어떤 사람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 분은 잘 나가는 사업가의 부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이 행복할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부러워할 것입니다. 어느 날 그 부인이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별안간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부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故 정채봉 님의 에세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별안간 어디선지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누구냐?” “예? 저요? 저는 사업가 000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는 누구냐?” “예? 제가 누구냐구요? 네, 저는 3남매의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더 큰소리, 세상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너는 누구냐?” “예? 내가 누구냐고요?” 깜짝 놀란 부인은 어안이 벙벙해져 “어머나. 내가 누구지? 내가 누구야? 어떤 사람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눈을 떴습니다. 병원 중환자실, 의사선생님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의식을 회복하셨습니다.”
그 후 부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교통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주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 돌보는 일에,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주는 일을 하며 “저는 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은 평소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신 일이 있습니까? 누구나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입니다. 행복은 ‘내가 알지 못하는 나’ 안에, 깊은 곳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40대, 50대, 60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중요하게 여겨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을.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삶은 고통과 절망, 좌절의 연속입니다. 어려움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단 하루도 근심과 걱정, 그리고 욕심 없는 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행복은 그 안에, 깊은 곳에 숨어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소중한 행복을 찾아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고통스런 삶 안에 삶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일, 이 일이야 말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비로소 인간으로서 ‘소중한 나’를 깨닫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작자 미상의 고시(古詩) 한 편을 소개합니다.
행복은 나비와 같은 것 / 당신이 그것을 쫓아가면 갈수록 / 그것은 당신에게서부터 피해 도망가리라 / 그러나 만약 당신이 맡은 바 일들에 / 주의를 기울이고 충실히 한다면 / 그것은 스스로 와서 / 당신의 / 어깨 위에 사뿐히 앉으리
다음 칼럼에서는 <삶의 의미>에 관하여 이야기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