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Well-Dying) 교육’과 ‘사전의료의향서’가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도대체 웰다잉은 무엇이고, 사전의료의향서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관한 것이다. 건강할 때 미리미리 죽음을 준비해 두면 이 세상 마칠 때에 편안하다는 얘기다. 좀 더 속 시원히 얘기하자면 ‘죽음을 앞두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주삿바늘에 링거를 주렁주렁 매달고 가족도 없이 쓸쓸히 죽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헌데 우리는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잘 살고 있을 땐 죽음을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 날 별안간 교통사고나 병으로 인해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게 되는 경우, 우리는 모두 어쩔 줄 몰라 쩔쩔맨다. 아흔 살이 넘은 노환자, 암 투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말기환자가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가 문제다.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연명치료를 한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지쳐 간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의 고통 앞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의료 활동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연구소가 ‘죽음의 질’을 조사했는데 한국은 조사대상 40개국 중 32위에 머물렀다.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즘 웰다잉과 관련한 세미나가 한창이다. 지난 5월에는 국회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과 관련한 공청회가 열렸다. 정부는 7월부터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완화의료’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도 많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며 풀어나가는 교육이 웰다잉 교육이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면서 편안한 죽음, 아름다운 죽음, 좋은 죽음은 어떤 죽음일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죽음에 대해 스스로 자기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이다.
바람직한 죽음, 좋은 죽음, 품위 있는 죽음, 아름다운 죽음은 어떤 죽음일까? 가장 이상적인 답은호스피스에서 나온다. “암 환자들이 편히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기쁨’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는 호스피스 센터장의 말은 웰다잉의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1967년 현대적 호스피스의 시초인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에서는 ‘좋은 죽음(Good Death)’이란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친구와 함께 △고통 없이 죽어 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와 같은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배우면서 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교육이 바로 웰다잉 교육이다. 웰다잉 교육에서는 물론 사전의료의향서 쓰기에 관해서도 배운다.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령화 시대를 맞은 지금, 말하기 꺼려하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