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을 보았다. 제목은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어라>. 품위 있게 죽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된 아주 감명 깊은 영화였다. 최근에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화제다. 지난 7월 1일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은 호스피스, 즉 죽어가는 환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건강한 사람들 또는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일이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환자는 혹독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곁에 있는 사람은 우선 통증을 조절해 주고 나면 함께 그런 이야기를 잘 듣고 격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실은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긴 채 두려움과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제도란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의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제도다.
호스피스는 전문적인 의료, 통증관리, 정서적 지원, 영적 지원 등을 환자의 요구와 필요에 맞춰 삶의 말기에 협력해 제공하는 자비로운 돌봄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말기암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진료(한국암관리법 2010)’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이끄는 <죽음과 죽어감>의 세미나에서 만든 규칙 중에서 세 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할까 한다.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즉 봉사자의 태도에 관한 내용이다. 임종환자를 대할 때는 첫째, 개인적인 인간관계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 이와 같은 태도는 아직은 낯설기 때문에 다소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라. 내가 소중한 가치와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지니고 있듯 환자 역시 그러하다. 셋째, 봉사자가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면 환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환자의 뜻대로’ 최선책을 아는 사람은 환자 자신뿐이다.
결국 호스피스의 바탕이 되는 것은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죽어가는 것을 정상 과정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노력인 것이다. 우리가 진정 죽어가는 환자 앞에서 환자의 죽어가는 과정을 편안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며 죽어가는 환자를 돌볼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언한다. 최근에는 종합병원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가 생기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