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구조조정으로 국내기업 인수 가능성 희박해
국제경제 악화돼 매각 가능성 역시 불투명
한보대책위, ‘공장존치 및 중소채권단 우선 변제’ 요구
한보철강 정상화가 국제입찰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연이은 국제경제의 악재 때문에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지역발전대책회의에서 김현욱 의원은 “IMF한파와 구조조정, 대기업 빅딜 등으로 3∼6조가 소요되는 한보인수에 나설 국내기업이 없어 국제입찰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전에 포철인수 등을 주장했던 한보철강 대책위를 비롯한 관계주민들은 우려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홍근 개발위원장은 “김의원의 발언은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전한 것일 뿐 우리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며 “이와 상관없이 포철인수 및 국영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호소문을 대통령과 정계 및 정부 각 부처에 보내고 군민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 예정대로 정상화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IMF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국내기업의 사정이 날로 악화돼 한보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국제입찰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인협의회 최치운 사무국장은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이 될 경우 대금을 중소협력업체에 우선 변제하는 등의 획기적인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청 지역경제과에서도 “외국기업에 매각이 될 경우 공장시설을 해외로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무총리와 박태준 자민련 총재에 이를 건의했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남아 위기에 이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 뉴욕증시 폭락 등 국제경제의 혼란으로 인해 국제입찰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한보정상화에 먹구름을 띄우고 있다. 실제로 기아의 국제입찰 과정에서 채무조건부 탕감요구 등으로 유찰된 선례가 있어 이러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욱 의원은 “한보는 기아와는 상황이 다르며 매각 역시 기아처럼 경쟁입찰이 아니라 BTC사에서 신청서를 받아 2개사를 선정한 다음 1개사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미 8개 철강회사가 다녀갔고 그중 몇몇 회사는 유력회사이므로 가능성을 50대 50의 확률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제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수해로 인해 중국의 위안화 절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한보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있겠는가 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한보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