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바람으로 태어난
여러 대 독자 집안의 둘째 아들
초등학교 육년을 걷지 않고 다닌 십릿길
애틋한 어머니의 품에 자란
연약한 남자
보장된 젊은 날의 행복이 지고
서른 둘에 가신 군대
5.16 혁명에 잃어버린 직장
무너진 좌절 속에
분노로 지낸 세월
28년 집배원 고달픈 땀내가
어린 자식들 6남매
생명의 줄이 되어 달려온 시절
하늘 보며 울어온 걸음들이
남음도 없다
넘어지고 부러지며 살아온 육체
평생 막걸리 잔에 담은 한숨
자식들에겐 언제나
웃음을 보이던 애수
가슴 속에 사시는 내 아버지.
내 아버지는 귀한 집에 둘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우체국 공무원으로 탄탄대로의 인생 길을 가시다가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화근이 돼 늦은 나이인 서른이 넘어서야 제대하셨다. 그 후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는 우편 배달부로 일하며 육남매를 키우고 가르치시느라 온갖 고생 다하셨다. 아버지는 60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눈을 감으셨다. 가족들의 온갖 질병과 가난의 멍에를 내려놓지도 못하신 채로···. 그래서 아버지는 나에게 슬픔과 아픔의 기억이다.
>> 이석기 시인은
·송산중앙감리교회 담임목사(현)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
부흥단장(현)
·<문예사조>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세계시문학회 회원
·문예사조문인협회 회원
·상록수 동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