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잘못이 발생하면 그 탓을 남에게서 찾으려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애가 강하다. 그래서 잘못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고 자기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 반면 타인의 잘못은 강하게 추궁하려 한다. 인생은 달고 쓰고 맵고 짠 반찬이 놓인 밥상이다. 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결국 몸에 탈을 일으킨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물질주의가 주는 편리함 뒤에는 많은 부작용이 숨어 있다. 지식의 폭은 넓어졌지만 상식적 판단은 부족하고, 음식이 넘쳐나고 수명은 길어졌지만 질병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많지만 사회적 문제는 해결되기 보다 더 복잡해지고 있다.

사회저변에는 비인간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짓누르고 있다. 조직 속의 개인은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포장해 보지만 그럴수록 삶은 삭막해지고 외딴 섬이 되어간다.

우리는 가끔 텔레비전에 스타들의 NG장면을 본다. 그 이유가 뭘까? 일종의 엿보기 심리로 각본대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스타보다 실수와 이외의 돌출행동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은근히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 뿐 아니라 결점을 가지고 있다. 성격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결점을 드러내는 것을 겁낸다. 하지만 결점이 없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매력이 없다는 의미와 통한다. 인간의 위대함은 불완전함에 있다는 역설이 있지 않은가.

부족한 점이 자신을 힘들게 할지라도 그것이 계기가 돼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고뇌가 사람을 인간답게 만든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질투를 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지만 어느 정도 허점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편안하게 다가온다.

대인관계는 용수철 원리와 비슷하다. 상대보다 우위에 서려고 할수록 반발은 심해지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수록 상대와의 관계는 나빠진다.

세상에 누구나 비판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상대방을 비판할 때는 그의 가슴에 비수가 꽂히지 않도록 몇 가지를 염두에 두면서 대해야 한다. 먼저 상대방의 저항을 낮추기 위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나열하면서 말해야 한다. 비판할 때는 감정이 흥분돼 있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여져 있기 때문에 주관적인 느낌이나 막연한 심정을 쏟아 붓는 것을 삼가야 한다. 꼭 비판해야 할 때는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상대방도 인정하고 수긍한다. 비판을 마무리 할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언급하면서 친근감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 볼 확률이 높아진다.

누구나 자신이 비판을 받게 되면 스스로 무능함을 느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혹여 직장 업무 상 잘못이 발생한 경우 이를 인정하게 되면 치열한 경쟁사에서 승진이나 포상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이나 실수를 강박적으로 무서워하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잘못을 겸손하게 인정한다면 자존감은 건강해진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을 보면 그를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미인에게도 흠이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결점이 미모와 조화를 잘 이룰 때 더 아름답게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도 눈썹이 없지만 미인이지 않는가. 부족한 것을 인정하면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도 똑똑한 아빠보다 실수하는 아빠를 좋아한다. 교육적으로 옳은 말만 하는 아빠보다는 같이 놀아주면서 그들의 수준으로 행동하는 아빠가 더 좋다고 한다. 훈육적인 말은 머리로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가슴을 열게 할 수는 없다. 상대가 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려면 부족함이라는 통로를 닫지 말고 적당히 열어두어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