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그런 까닭으로 당연히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래 전, 면천우체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어느 분의 초청을 받아 같이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반주로 나온 술이 그의 자당께서 친히 담그신 가양주로 전승돼 온 전통 두견주였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착 당기는, 뭐라고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야말로 미주(美酒)였다. 그러면서도 주도(酒度)가 상당히 높아 금방 취했는데, 그야말로 기분 좋게 취하는 그런 술이었다. 상업용으로 유통되는 두견주와는 견줄 수 없는 술맛이었다.
혼자 생각하기를 만약에 신선이 있어 술을 마신다면 이런 술을 마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때 그 감흥을 읊은 것이 바로 이 시다.
진달래 고운 넋이
석 달 열흘 배어나서
잔 가득 피는 향기
천년을 이어내린
한 잔 술
도도한 취흥에
말간 하늘 동동 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