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산에서 태어나 17살에 상경했다. 이후 투잡은 기본이고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며 생활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살았다. 그덕에 지금은 하고 싶은 색소폰 연주를 원없이 할 수 있게 됐다. 나는 평일에는 당진에서 색소폰 연주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분당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기회로 그동안 찍어놓은 사진을 찾아봤는데, 대부분이 색소폰을 들고 있는 사진 뿐이다. 지금도 색소폰 매력에 푹 빠져있는데, 10년 전에도 나는 색소폰 뿐이었나 보다.

첫 번째 사진은 1985년 신혼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2박3일 다녀왔다. 당시에는 신랑은 양복, 신부는 한복을 입고 신혼여행을 갔다. 사진을 다시 보니 촌스럽기도 하다.

나와 아내는 동갑내기로, 26살에 만났다. 숫기가 없었던 나는 아내를 중매로 만났다. 만난 지 1년 정도 돼서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는 내가 키가 크고 술을 마시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단다. 나는 아내의 절약정신에 반했다. 신혼 때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고 있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는 형편이 어려웠다. 부모님 사업이 잘 안 됐을 때라 그동안 모아둔 전 재산인 600만 원을 반으로 쪼개 집 전세를 얻고 신혼 준비를 했다. 어렵게 시작한 신혼이라 그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두 번째 사진은 8년 전 쯤 회사에서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로 여행을 8박9일 다녀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이때 대한토지신탁회사에 근무했었다. 이 회사에서 17년을 근무했고 올해 정년퇴임 했다. 사진을 찍은 당시에는 10년차 직원에게 포상휴가를 줬을 때다. 오랫동안 근무했고 팀별 실적이 좋아 일본, 태국, 두바이 등 여행도 많이 다녔다. 하지만 다녀온 지 오래됐고 기간도 짧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여행했던 나라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나라는 두바이다. 두바이에서 100층 넘는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춤을 추는 사막 사파리도 참 재밌었다. 앞으로는 필리핀, 캄보디아와 중국을 여행하고 싶다.

세 번째 사진은 예산군 신양면에 위치한 신양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 때 찍은 사진이다. 신양초등학교는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다. 이날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개최되면서 축하공연으로 내가 색소폰 연주를 했다. 숫기가 없었던 나는 색소폰을 통해 무대체질로 변했다. 사람이 환경에 따라 바뀐다는 말이 맞다. 나는 20대 때 기타와 건반 연주를 보고 건반을 취미로 배웠다. 이후 색소폰 붐이 일자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없는 형편이었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색소폰을 배웠다. 이후 서울에서 야마하 대리점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가 당진에 있는 문화예술학교에서 색소폰 강사를 모집한다고 알려줘 오디션을 보고 올해 3월부터 당진문화예술학교에서 색소폰 강사를 맡게 됐다. 당진은 아직 색소폰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색소폰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네 번째 사진은 필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나는 지난 6월 채운동에 필 색소폰 클럽을 마련했다. 이후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간 날 때마다 함께 연습하곤 한다. 현재 30명 정도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필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은 지난달에 문예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발표회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과 발표회를 하곤 한다. 앞으로는 회원들과 요양원 재능기부 봉사도 하고 싶다.

>>오성학 원장은

·예산 출신 ·LG전자 물류팀, 대한토지신탁회사 근무 ·필 색소폰 클럽 원장 ·당진문화예술학교 색소폰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