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에 진행된 제1차 민중총궐기를 놓고 정부와 언론들이 폭력집회라며 참가했던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폭도로 내몰고 있다. 급기야 집회 현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거꾸로 가는 반 민생 재벌정책을 규탄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은신했던 종교시설에까지 경찰을 투입해 체포 작전에 나섰다.
정부는 노동법 개악을 통해 저성과를 내세워 쉬운 해고와 청년 일자리를 핑계로 숙련직의 임금을 반토막 내려했다. 노동자들은 이런 것들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재벌기업들이 700조 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를 확보한 뒤, 그래도 안 되면 정책을 시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이 어렵다면서 재벌총수들은 사면복권을 받으며 세습후계자들의 승진인사를 강행해 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재벌개혁은 제쳐두고 노동개혁만 밀어붙였다. 정부는 수출기업을 살려서 그 이익을 농업 등 취약 부문에 환원토록 하는 낙수효과를 통해 농민들도 잘 살수 있다면서 강행한 것이 FTA 등 개방농정이다.
그런데 낙수효과는 커녕 재벌들은 무역으로 수조원 씩 긁어모을 때 농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금년만 해도 쌀 과잉수입으로 산지쌀값이 12만 원대로 폭락했고 무·배추를 비롯해 앞으로 농사지어 먹을 작물이 없다고 한다. 이렇듯 노동자·농민들의 경제가 파탄이니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노점상인들은 살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2차 집회처럼 경찰의 과잉대응이 없었다면, 1차 집회도 평화로운 시위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안세력들이 주장하는 폭력시위대 10만 국민이 모두 폭도란 말인가? 보수안보단체들의 수백 명 집회에서 가스통과 총기류가 등장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날 집회는 평화적이었다. 오죽하면 시민들이 2차 집회에서는 아예 꽃과 복면을 갖고 거리에 나와, 폭력시위라고 우기는 정부와 언론을 조롱했겠나?
이번 집회가 폭력집회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들은 노동자, 농민, 영세 자영업자들이 전국에서 새벽밥 먹고 올라와 생존권 보장해 달라고 외친 구호들과 무관한가? 자신들의 처지가 재벌부자가 아닌 서민이라면 지지와 격려는 못할 망정 돌팔매질은 하지 말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정부가 재벌들에겐 온갖 규제완화와 부자 감세 등의 특혜를 준 반면 노동자에겐 반토막 임금과 파견, 알바 노동 등 비정규직종의 확대로 청년 일자리축소를 가져오는 저고용 생산체계를 강요하며 불이익을 주고 있다. 이처럼 민중총궐기에 모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정부와 대통령에게 반(反) 서민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무엇이기에 헌법 위에 군림한단 말인가? 시민들이 민생문제를 해결하라고 투쟁하고, 민심을 살펴보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또한 민심을 언론이란 공기를 통해 보도해야 할 KBS 등 공영방송과 TV조선, 채널A 등 소위 조·중·동 종편방송들도 원색적인 표현으로 과격한 집회장면만 편집해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내몰며 민심을 왜곡시켰다. 언론이 이쯤 되면 선량한 시민을 폭도로 만드는 흉기일 뿐이다.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과 남한 내 불순세력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보도한 그 당시 언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하기야 그때나 지금이나 정권과 재벌이 유착된 언론이 고스란히 이어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민중총궐기는 폭력시위가 아닌 민심의 표출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도 개방농정 FTA, 쉬운 해고, 반토막 임금, 부자 감세 등 친재벌 정책을 지양하고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 등 친서민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진시대 등 지역신문들에서도 노동자·농민·영세 자영업자·빈민과 같은 서민들의 생존권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지역주민 3000여 명이 참가한 두 번의 민중총궐기 취재를 외면한 지역언론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