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낙협이 석문간척지에 추진 중인 육성우 목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엠코타운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엠코타운 주민들은 새로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의 육성우 전문목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찬환)가 최근 당진시·당진낙협 측과 합의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합의안 작성…엠코 반대
당진낙협은 지난 2012년부터 송산면 무수리 석문간척지 일원에 육성우 목장을 계획, 거듭되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송산면 주민들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와 당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육성우 목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 온 가운데, 최근 당진시·당진낙협과 합의안을 작성했다.
지난 24일 대책위는 합의안을 통해 당진시와 당진낙협 측에 △타 축종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하지 않을 것 △축산 관련 시설과 관련해 악취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는 관리계획을 수립할 것 △민·관·학 공동환경감시기구를 구성, 운영할 것 △송산면 숙원사업에 대해 예산을 지원할 것 △암소 1500두 이상 사육하지 않을 것 △조경수 식재 등 공원화를 통해 친환경 목장을 조성할 것 등 15개의 요구안을 담았다.
그러나 엠코타운 입주민들은 “육성우 목장 합의에 엠코타운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육성우 목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도 송산면민인데…”
엠코타운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엠코타운에는 855세대 약 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근에 5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더 들어설 예정으로, 이미 2차 현대제철직장주택조합이 구성된 상태다. 이들은 새로운 육성우 목장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해당 대책위는 “합의안을 작성하더라도 엠코타운 주민들의 의견을 물은 뒤 당진시, 당진낙협과 논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엠코타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가 개최됐다”며 “육성우 목장 부지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장의 악취가 엠코타운까지 전해지는데, 목장이 생긴다면 축사로 인한 거주환경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엠코타운 입주 당시 이 지역이 도시화 될 것을 기대하고 입주한 가운데, 육성우 목장은 황당하다”며 악취 등으로 인한 생활환경 저해와 지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들도 송산면민인데 지역현안과 관련한 논의에서 이주민, 젊은층은 배제돼 왔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기존 대책위가 갑자기 합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진시장 말과 국장 말 달라?
김찬환 대책위원장은 “대책위와 당진낙협, 당진시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의를 주재한 류병두 당진시 건설도시국장이 ‘법적 조건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내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당해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고 압박하는 등 대책위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합의안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진낙협이 마을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동의서를 받는 등 현재 송산면 주민들이 다 분열돼, 대책위 운영이 어렵고 매우 난감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류병두 건설도시국장은 “육성우 목장으로 인한 피해가 명백하다면 (불허를) 고려하겠지만, 보상을 위한 민원제기라면 법과 규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송산면에 이미 설치돼 있는 환경기초시설 등 기피시설에 이어 또 육성우 목장을 조성한다며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 문제는 이미 당시에 보상이 끝났기 때문에 육성우 목장 조성과 관련해 다시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엠코타운 주민 대표도 기존 대책위에 포함돼 있었는데, 대책위가 합의하기 전에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낙협은 지난 4월 15일 육성우 목장 조성과 관련한 허가신청을 당진시 허가과에 제출했다. 이에 대책위는 지난달 24일 김홍장 당진시장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합의 내용에 대해 엠코타운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