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蠶桑葉刻蟲書(천잠상엽각충서)

누에가 뽕잎에 충서를 새기니

畏日增炎麥熟初(외일증염맥숙초)

여름날 점차 더워 보리가 익기 시작하네

巧舌倉庚幽谷出(교설창경유곡출)

교설의 꾀꼬리는 그윽한 골짜기에 나오고

含寃杜宇鬱林居(함원두우울림거)

함원의 두견새는 울림에 머무른다

農丁播種心常急(농정파종심상급)

농정은 파종에 마음이 항상 급한데

賞客探勝興有餘(상객탐승흥유여)

상객은 탐승에 흥이 넘친다

雨順風調年事吉(우순풍조연사길)

우순푼조에 연사기 길하니

置罇呼友與相譽(치준호우여상예)

술을 준비하여 친구를 부르니

서로 더불어 즐겁다

注 天蠶 : 누에의 별칭

蟲書 : 글씨 체의 하나, 벌레가 갉아먹은 자국이

글자 비슷하게 된 것

畏日 : 여름의 해

巧舌 : 말솜씨가 있음, 꾀꼬리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른 말

倉庚 : 꾀꼬리의 이명

杜宇 : 두견새

賞客探勝 : 명승지를 찾아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

“어느새 여름이 깊어가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일상은 늘 무언가에 쫓기듯 무의미하게 지나가 버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끔은 한가하게 새 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유로운 여행의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의 건강을 빌며 조금은 철이 지난 사월의 시 한수를 띄웁니다.”

>>효재 채규흥 작가는

-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농산물품질관리원

당진사무소장

- 현 해나루시민학교

중등부 한문교사

- 현 당진서예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