霜氣蕭蕭動樹梢(상기소소동수초)

서리 기운이 소소하게 나무 끝을 움직이니

山川草木綠紅交(산천초목녹홍교)

산천초목이 잎 색깔을 바꾸네.

黃花吐馥圍蘺落(황화토복위리락)

국화가 향기를 뿜어 울타리를 에워싸고

紫葉飄風撓鵲巢(자엽표풍노작소)

낙엽이 바람에 날리고 까치집이 흔들린다.

騷人看葩詩情發(소인간파시정발)

시인은 꽃을 보며 시정을 발하고

君子聞香俗念抛(군자문향속념포)

군자는 향기를 맡으며 속된 생각을 버린다.

賞菊名區雲集客(상국명구운집객)

국화를 감상하는 명구에는 관광객이 운집하여

含欣持酒且持肴(함흔지주차지효)

기쁨을 머금고 술과 안주를 가져오네.

注 蕭蕭(소소) :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쓸쓸한 모양

黃花(황화) : 국화의 異名

騷人(소인) : 詩人의 별칭

>>효재 채규흥 작가는

-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농산물품질관리원

당진사무소장

- 현 해나루시민학교

중등부 한문교사

- 현 당진서예인회 회장

“어느덧 가을이 깊어 단풍 들고 낙엽 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들녘에서는 풍년을 거둬들이는 농부들의 바쁜 일상이 이어지고 담 자락에 노랗게 핀 국화는 향기를 내며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올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 해의 결실을 거두는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노란 국화와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좋은 사람과 어울려 술 한 잔 나누는 것 또한 가을을 보내는 멋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