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청 수도과 관계 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금품·향응·접대를 제공받았다는 제보가 입수되면서 최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당진시 류병두 건설도시국장을 비롯해 인은환 하수운영팀장과, 지난해 연말 정년퇴직한 최인호 전 수도과장 등을 대상으로 사무실과 개인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고, 뇌물수수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수도과 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제주도 여행 및 골프 접대 등 금품과 향응을 수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에 압수된 최인호 전 과장의 수첩에 뇌물수수 내용이 담겨 있다는 소문이 일면서 ‘수첩’ 내용과 진위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진지역 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해 책임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L업체가 여러 차례 문제점이 적발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수의계약을 맺어온 가운데, 이 과정에서 금품·향응·접대 등 뇌물수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당진·합덕·송악·고대부곡·삽교호관광지 등 당진지역 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질TMS(오폐수 및 하수를 처리해 배출하는 환경기초시설에 설치된 수질오염물질 측정기기 또는 감시 시스템)의 상대정확도가 부적합하다는 점이 10차례 이상 적발돼, 각각 8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운영 업체가 수질TMS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렇듯 해당 업체가 여러 차례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당진시와 수의계약을 맺고 재계약까지 해오면서, 업체와 당진시청 수도과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구제역 매몰지 관련 사업을 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압수수색이 담당 부서 전현직 국장·과장·팀장을 대상으로 이뤄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부하직원부터 상급관리자까지 비리에 가담,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BS 추적60분 제작팀이 관련 인물들을 상대로 취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병두 건설도시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뭐라 답하기 어렵다”며 “(경찰이) 가져갈 것 다 가져갔기 때문에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당진시 공무원들의 뇌물수수와 관련 첩보를 입수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당진시청 사회복지과 소속 팀장급 공무원이 수억 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해 직위해제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다시금 공무원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각종 교육·캠페인 등을 통해 청렴을 강조해온 당진시 공무원들에 대해 시민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