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 당찬 당진 만세! 대호지·정미 만세!”

98년 전 일제에 저항하며 독립만세를 부르짖던 현장이 오늘날 재현됐다. 제98주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추모제 및 제29회 기념식이 지난 3일과 4일, 대호지면 창의사와 정미면 4.4만세기념광장 및 천의장터 일원에서 열렸다.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진 창의사 참배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극단 당진이 만세재현극을 공연했다. 또한 김성신 선열유족회장의 약사보고와 원의석 광복회 당진시지회장의 독립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기념식 이후에는 창의사에서 대호지면사무소 앞까지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행진했으며, 이후 정미면 천의리 4.4독립만세운동 기념탑광장으로 이동, 천의장터 만세 재현행사로 이어졌다.

이날 새마을지도자 대호지면협의회·부녀회(회장 이영식·윤귀화)와 정미면협의회·부녀회(회장 김낙범·김효식)가 참가자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준비해 대접했으며, 정미면적십자봉사회(회장 안재미)가 차 나눔 봉사를 실시했다. 또한 당진시자율방범연합대 대호지면지대(지대장 김태관)과 엄마순찰대 당진시연합대(대장 최경숙)도 이날 행사를 위해 봉사에 참여했다.

한편 오는 6월 1일에는 을사늑약에 항거한 의병들이 주둔해 있었던 석문면 소난지도에서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제7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 △학생백일장 대회 초등부 대상 주은수(원당초) △중고등부 대상 김새별(신평중) △지도교사상: 김진아(원당초) 정현(신평중) △공로패: 최규범 정익환

인터뷰 박영일 기념사업회장

“선열들의 얼 계승·발전시킬 것”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박영일 회장은 “98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향에 내려와 만세를 부르다 고초를 당한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고귀한 뜻을 계승하고자 매년 추모제와 기념식을 열고 있다”며 “우리 후손들이 이러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4독립만세운동은 전국에서 유일한 민·관이 힘을 합쳐 거사를 일으킨 독립만세운동”이라며 “지역의 역사와 조상들의 얼을 기억하고, 그 뜻을 오래 토록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전국 최초 민·관 합동 항일운동

국내 대표적인 독립운동사 중 하나인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은 지금으로부터 98년 전 대호지면사무소에서 만세행렬을 시작해 천의장터에서 격전을 벌인 독립운동이다.

당시 대호지 출신 남주원, 이두하, 남계창, 남상직, 남상락은 파고다 공원에서 있었던 3.1운동에 참가한 뒤 당진에서도 독립운동을 할 것을 다짐하며 귀향했다.1919년 4월 4일 9시를 기해 사전 계획대로 600여 명이 대호지면 광장에 모여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시작된 이날의 독립운동은 대호지면 이인정 면장의 연설과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과 행동총책 송재만의 선서 선창과 함께 만세 시위를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대호지면민들의 만세행렬은 정미면 천의장터까지 이어졌다. 평화적 비폭력시위로 시작했지만 당일 오후 4시경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순사의 권총발사로 시위대 4명이 중상을 입으면서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투석전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천의 왜경주재소를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이날의 항거로 구속 입건된 열사만도 400여 명이 넘었으며, 현장 학살 1명, 옥중 고문치사 3명, 확인된 수형인이 39명, 태형 90대 이상을 선고받은 이가 88명으로 수많은 면민들이 고초를 치렀다.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 운동은 당진지역 최대의 독립운동이라는 점과 당시 대호지 면장이던 이인정과 대호지면사무소 직원이던 민재봉, 송재만, 그리고 지역유지였던 남주원 등이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