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김종식 / 석문면 농촌지도자 회장, 당진쌀연구회 부회장
기후로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지세는 빼어난 강산이며, 국민의 됨됨이는 동방예의지국
으로 일컬음을 받고 있으니 정말 복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그저 흠이라면 큰 땅
덩어리를 갖지 못하고 부존자원이 풍족하지 못해 어려움이 다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세계가 지구촌화 되면서 여과없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비인간적인 물질문명으로 우
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속에서도 정신적인 공허와 인간성 상실을 겪고 있으며 그것은 딱하고
걱정스럽다는 표현보다는 두려움과 위기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옛날 인적이 드물 때 산짐승의 침노가 무서워 인간이 무리지어 살았는데 이젠 인간이 무서
워 집 나서기가 두렵고 집안에서도 겁이나는 세상이 되고 보니 말세론이 그릇된 논증은 아
닐성 싶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다. 왜 인간이 짐승과 달리 영묘한 힘을 제일 많이 가진 어른
이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지혜로운 생각, 예의와 도덕과 부끄러움을 알며,
죄악을 증오하는 분별력이 있기에 영장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영장다운 모습보다는 짐승만
도 못한 타락된 모습에 몰골이 송연해지기만 한다.
날마다 신문과 방송뉴스를 접할 때마다 겁이 난다. 지존파사건, 막가파사건, 대학교수가 부
모를 살해한 사건, 폭력, 강간, 강도, 인신매매, 마약, 도박, 부모학대등에다 사회각층의 부조
리, 비리, 부정부패, 사고와 사건! 조용한 날은 하루도 없다.
이렇게 죄악된 세상에 살다보니 웬만한 사건은 눈에 띄지 않을만큼 악의 불감증으로 악화
되어가고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져 파리 목숨만도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가난하여 헐벗고 허기진 생활속에서도 선조들이 지켜온 윤리와 도덕, 정의의 바른 가
치관은 오늘날 이렇게까지 땅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고 서로 공생공존하며 공익을 위해 먼저 순서를 차릴 줄 알아야 하겠다.
가진 자, 있는 자가 아량을 베풀고 아는 자가 올바른 길을 가며 정의가 불의를 응징하며 근
면하고 성실한 자가 존경을 받으며 게으르고 나태한 자가 부끄러워하며 공익을 위해 이기와
자존이 물러서는 사회가 되어야겠다.
그러자면 인간을 타락시키는 황금만능주의는 뒷전이 되어야 할 것이며, 새로운 교육이 가
정과 사회와 학교에서 펼쳐져야 할 것이다. 교육이 올바르지 않고서는 인간이 올바르게 설
수 없으며 가치관이 바르게 정립되지 않고서는 사회가 바르게 설 수 없을 것이다.
물질의 풍요에서 병들어 썩어져가는 이 사회를 한탄과 근심으로 좌시하지 말고 우리모두의
적으로 삼고 아픔이 있더라도 과감히 수술하는 용기있는 사회기풍을 조성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