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사람’이다. 1960~1980년대를 거치며 한국사회의 경제는 급속도로 고도화 됐지만 사람은 소외돼 왔다. 경제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라는 말이 팽배해지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생각들이 사회 깊숙이 뿌리내렸다.

당진은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사회가 성장해온 과정을 그대로 뒤따랐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은 쉽게 잊혀졌다. 생태와 환경, 그리고 생존권이 보상금으로 대체돼 온 것처럼 말이다. 사람보다 더 중한 것이 있겠냐마는, 돈 앞에서 사회는 너무나 냉혹할 뿐이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은 돈을 벌기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돈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 ‘돈 없는 사람’도 행복한 사회가 진정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사회적 경제는 돈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추구한다. 이윤 창출, 즉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게 아니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거나,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사회적 기업이다. 돈을 벌어 주머니를 불리기보다 기업 활동의 이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게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목표다.

▲ 사회적기업 (주)사람 이종기 대표
▲ 사회적기업 (주)사람 이종기 대표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당진지역에서도 사회적 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하던 지난 2010년 10월, (주)사람(대표 이종기)이 설립됐다. 노동부가 인증한 당진 최초의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의 취약계층과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노인 등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주)사람의 대표 상품은 폐현수막을 이용해 청소용 마대를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안전조끼·안전모자 제작 및 납품, 기념품 및 홍보물품 제작 등도 진행한다. 또한 도로와 하천 청소, 건물 내외부 청소 및 관리 등도 (주)사람의 주요 사업이다. 앞으로 (주)사람은 자체 물품을 개발해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편견 버리고 믿고 맡겨 달라”

그러나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고객 및 거래처 확보 등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히기도 하고, 사회적 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부족하다.

이종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한다”며 “지역의 기업과 관공서, 기관·단체 등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주)사람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모두 5명으로, 기업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직원 수도 적고 수입도 적지만, 그래도 이들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심지어 매년 수입액의 30%를 사회를 위해 내놓고 있다고.

“소외받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주)사람에서 일을 하면서 꿈과 희망을 갖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것을 바라볼 때 가장 큰 감명을 받습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미국의 사회적 기업 루비콘그룹의 정신으로 나아가가고 있습니다. 저희를 믿고 맡겨주십시오.”

■문의: 354-1855

■위치: 당진시장길 132 2층(유림회관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