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조ㆍ군, 서로 떠넘기다 수해입어

고대ㆍ석문주민 수초제거 직접나서

【고대ㆍ석문】 당진농조가 경지정리를 실시한지 10년이 넘도록 한번도 관리하지 않은 배수로로 인해 지난 1일 집중호우 때 100ha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된 고대ㆍ석문농민들이 급기야 배수로 정리에 직접 나섰다.

고대면 성산리를 비롯 장항리ㆍ슬항리ㆍ대촌리, 석문면 삼화리 주민 2백여명은 지난 10일 고대면과 석문면의 경계인 하뜰천과 배다리뜰 중앙 배수로에서 대대적인 수초 제거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지난 84년 당진농조가 경지정리를 한 후 수로관리를 한번도 하지 않아 줄풀, 갈대등 각종 수초가 우거지고 토사가 쌓여 큰 비가 올 때마다 농경지가 침수되곤 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농조에 배수로 관리를 계속 요구해 왔으나 농조측은 그때마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군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하는 한편 군 역시 경지정리를 농조에서 했으므로 그 시설물도 당연히 농조가 관리해야 한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겨 온 것.

그러는 동안 이곳 배수로는 도저히 인력으로는 불가능할 만큼 엉망으로 방치돼 올들어 벌써 두차례나 침수피해를 입고 말았다.

주민들은 이날 낫, 예초기등으로 수초제거에 나섰으나 4km가 넘는 배수로를 감당하기엔 애시당초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작업에 나선 주민들 대다수가 노인들과 부녀자들이었으며 토사가 쌓여 무릎까지 빠지는 수로 안에서 작업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년전부터 배수로 관리대책을 건의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주민들을 소집하게 됐다는 성산1리 김연곤 이장은 “사람 키만큼 자란 수초를 인력으로 깎아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뿐아니라 쌓인 토사를 준설하는게 우선 시급하다”며 농조든 군이든 정말로 농민들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중장비라도 대주는등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