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호 - 면천두견주

면천 맑은 샘물로 진달래술 빚어

면천의 두견주는 당진군의 명물이다. 옛부터 물맑기로 유명한 면천의 심산유곡에서 자연이 터준 길을 따라 흘러내려 고인 맑은 샘물, 그리고 면천일대의 야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한국술의 진수이기도 하다.

진달래의 옛이름 ‘두견화’에서 이름이 유래한 ‘두견주’는 이름 그대로 진달래 술이다. 두견주를 만드는 일은 봄에 야산에서 진달래꽃을 따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찹쌀가루를 찐 후 온도에 맞춰 누룩과 섞어 밑술을 담근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덧술을 만들어 섞는데 이때 덧술은 잘 말린 진달래 꽃잎과 찐 찹쌀가루, 누룩을 혼합, 반죽하여 만든다. 이것을 독에 담아 50일정도 담가둔다. 담금기간이 끝난 뒤에도 제성하여 이를 20일에서 30일정도 저장하였다가 마시면 두견주만이 가진 감칠맛과 깔끔한 맛,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두견주는 술을 만드는 과정의 정교한 절차와 찐 찹쌀가루를 식히는 온도 따위가 엄격하게 지켜져야만 제맛을 내기 때문에 장인정신이 필수적이다. 또 두견주에는 지극한 효성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어 술 마시는 묘미를 더해준다.

면천출신 복지겸은 고려 태조 때의 지략가로 노후에 고향으로 내려와 선비로 지내다 큰 병을 얻게 되었다. 백약이 무효해 날마다 근심으로 지새우던 그의 딸 영랑은 달밝은 밤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를 하다가 이상한 힘에 이끌려 잠든 뒤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산신령은 ‘은행나무 두그루를 구해다 이 뜰에 심고 앞산 진달래 꽃잎을 따서 안샘물로 술을 담가라. 그리고 1백일 후에 그 술을 아버지께 드려라’고 전했다. 딸은 말대로 나무를 심고 술을 담가 나무밑에 묻고는 1백일동안 기도를 올렸다. 백일째 되는날 이 술을 마신 복지겸은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현재 이 나무는 면천초등학교 교정에 천년넘은 고목으로 버티고 있으며 두견주는 86년 11월 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