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 한발짝 삶의 발자국을 뚜렷하고도 깊게 남기면서
정 종 수 합덕파출소 자문위원장
중앙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색깔논쟁으로 치고 받고 엉망들이다. 따지고 보면 순수 흰색만 이세상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흰색, 푸른색, 노랑색, 검정색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여러가지 색깔이 나오게 된다.
어떻게 색깔로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예쁜, 그리고 화려한 색상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지혜와 지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나름대로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보람있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겨울 가뭄에 먹을 물을 걱정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살고 있는 사람, 원청회사의 부도로 하청맡은 영세단종업자들의 연쇄부도사태로 피와 땀의 댓가를 받지못해 생활고에 신음하는 노동자들,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돼 울상짓는 장바닥의 영세상인들은 하루하루의 삶이 근심과 걱정으로 한숨짓는 오늘인 것이다.
이렇듯 민생고에 허우적거리는 가난한 기층민들을 외면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에는 마음을 두지 않고 더 많은 터를 마련하고자 남의 쪽에만 신경을 곤두세워가면서 색깔이 어떻고, 과거가 어떠했다는 점잖지 못한 입을 놀리는 행태는 서민들의 시름과 주름을 더 깊게 하는 꼴이되니 그들에게 나라의 정치를 맡긴 우리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나 큰 골이 생겨있는 것이다.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남녀노소의 구별없이 가장 공평하게 조물주께서 만민에게 부여한 것은 하루 24시간의 시간인 것이다. 내일의 시간을 오늘 쓸 수 없고, 어제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이나 우리 범인들이나 시간을 오직 오늘이라는 날의 24시간을 어떻게 유효하고 쓸모있게 사용하느냐가 있을 뿐이다.
“현재를 죽이는 것은 장래를 죽이는 것이다”라고 중국의 문호 노신은 역설했다.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이요,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속에서 모든 행동이 이루어지고 현재속에서 모든 것들이 창조되며 잉태되는 것이다.
석시여금(惜時如金)이라고 옛사람들은 가르쳤다. 시간을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라는 뜻이다. 시간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돈으로 시간을 살 수는 없다는 것쯤은 알고도 남을 사람들이 색깔론으로 귀중하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더욱 한심스러운 것이다.
당면한 민생들의 고통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위대한 창출을 하고 개척해 가는 것이 대임을 맡은 사람들의 바른 시간관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정종수씨!
정종수씨는 학벌이 높은 사람도,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도 아니다. 인생을 넓게, 깊게, 멀리 바라보면서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감으로써 자신의 삶의 발자욱을 반듯하고 확실하게 남기면서 자식들에게 또 공동체의 이웃들에게 모나지 않고 뚜렷하게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보통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정종수씨는 합덕파출소 자문위원장(위원 23명)으로 치안과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경찰관들의 뒤에 서서 크고 작은 것 가리지 않고 위원들의 훈훈한 인간미와 정성을 가득채워 보살펴주는 단체의 책임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맡겨진 시간의 내용이 삶의 내용을 좌우하게 된다. 독서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기도의 시간은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한다. 사색의 시간은 우리의 정신을 점점 깊게 만들고, 대화의 시간은 너와 나의 거리를 좁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활동의 시간은 우리의 생활에 활력을 주게 되고, 사랑의 시간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정종수씨!
정종수씨는 서산출신으로 가난한 농가의 집에서 태어나 일찍이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로 인생의 삶의 질에 대해서 배우면서 느꼈다. 백마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파병되어 또다른 삶의 질을 농도깊게 느끼면서 젊은 날을 보냈다.
제대 후 내 삶을, 그리고 가족들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어떤 직업을 택해 살아가야 하느냐에 무척 노심초사하다가 60년대 후반부터 샷시일에 손을 대기 시작됐다.
남의 밑에서 일을 배우다가 혼자서 독립을 했다. 신용을, 최선을, 기술을 다하여 서울과 부산등지를 오가면서 크게 사업을 번창시켰다. 그러나 정종수씨는 돈 욕심을 내고 일을 하진 않았다. 슬하에 4남매를 둔 아버지로서 윤리와 도덕적인 가치선상에서 자식들의 가정교육을 담당했다.
정종수씨는 20여년전에 합덕으로 옮겨와 샷시업을 하면서도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남이 알세라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을 보살펴 주고, 가난의 고통을 겪는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며 베풀고 있는 것이다.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둔다. 이는 자연의 불변의 질서인 것이다. 과거의 나의 행동이 오늘의 내 존재를 결정하고 오늘의 내 행동이 내일의 내 존재를 좌우하게 된다.
정종수씨는 삶의 발자욱을 한발짝 한발짝 뚜렷하면서도 크게, 깊게 남기면서 앞을 향해 걸어가고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