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조합장선거 금품 살포 시비

“특정후보 지지하는 조합임원이 5만원 돈봉투 돌렸다”는 설 무성

돈받았다는 당사자들 침묵속, 상대측 “중상모략이다” 주장

3월15일 치러지는 송산농협 조합장선거에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특정후보의 지지자로 알려진 조합임원이 돈봉투를 돌렸다는 설이 무성해 선거판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돈봉투 시비는 후보등록 이전인 지난 2월께부터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 데다 3월달에 들어서자 본사와 당진군청 인터넷홈페이지에 이 사건을 폭로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어 사건의 진위여부를 놓고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월4일 본사와 당진군청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작성자 ID : 고민생)에 따르면 현재 송산농협 임원으로 있는 주모씨가 지난 2월10일경 당산리에 사는 조합원 이모씨에게 모후보를 부탁한다며 현금 5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는 것.

그러나 조합원 이씨는 ‘이런 돈은 받을 수 없다’며 친인척 관계이자 현재 조합 감사인 이모씨에게 돈봉투를 넘겨주었으며 감사 이씨는 이 돈을 유권자라는 이름으로 주씨 통장에 입금시켰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3월6일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본사와 당진군청 인터넷에 올라왔는데(작성자 ID : 멍순이) 이날 글에는 주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조합원의 실명까지 거론되어 있어 선거를 앞둔 송산지역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돈봉투 시비는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올라오기 이전에도 일부 조합원들과 상대후보들 진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석면)에서도 사전에 이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조합원은 “지난 2월경 감사 이씨가 친인척관계인 조합원 이씨로부터 돈봉투를 넘겨받아 돈을 뿌린 것으로 알려진 주씨 통장에 입금시켰다는 얘기를 감사 이씨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며 “당시 선관위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선관위원장은 후보등록을 시키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석면 선거관리위원장은 “인터넷에 이 내용이 올라오기 이전에도 지역에서 소문이 무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거론된 당사자들 모두 돈을 주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돈봉투를 조합원 이씨에게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주씨는 “이씨를 만난 적도, 돈을 준 사실도 없다”며 “이는 날조된 유언비어이며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씨는 “돈을 입금시킨 감사 이씨를 만나 유권자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끝내 밝히지 않았다”며 “이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해 이씨 통장에 입금시켜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주씨가 조합원 이씨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이씨와 이씨로부터 돈봉투를 넘겨받아 주씨의 통장에 입금시켰다는 감사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 사건이 공개되자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이와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조합원 이씨는 본사에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으며 감사 이씨 역시 “파장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씨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만한 조합원들은 알 것”이라며 “주씨에게 돈을 입금시킨 것은 사전선거운동을 하지 말라는 충고의 뜻이었으며 의도적으로 문제를 확산시키기 위함은 아니었다”고 말해 주씨에게 돈을 입금한 것은 사실임을 시인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조합원 이씨를 만났으나 주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해 돈봉투 시비는 근거없는 소문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도 가명을 썼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원 이씨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람은 이씨와 이웃해 살고 있는 주씨의 형으로 이씨가 이웃사이에 금이 갈 것을 우려해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감사 이씨가 주씨의 통장에 입금시킨 돈의 성격과 그 배경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관심있는 주민들은 “다른 사안도 아니고 금권선거 시비인 만큼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금품살포가 사실인지 아니면 유언비어인지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모 조합원은 “관련자들의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거론된 사실과 돈을 받았다는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 등 떠도는 소문으로 놔두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며 “조작된 유언비어인지, 사실인지 엄정한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