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時凓冽歲寒冬  (천시율렬세한동)

계절은 율렬한 세한의 겨울인데

高節千年雪覆松  (고절천년설부송)

높은 절의의 천년 설부송이로다.

含籟長聲消世念  (함뢰장성소세념)

함뢰의 긴소리에 세념이 사라지고

繞煙聳態具仙容  (요연용태구선용)

연무를 둘러 솟은 자태는 선용을 갖추었다.

林中落木春陽憬  (임중낙목춘양경)

숲 속의 낙목들은 봄볕을 그리워하는데

嶺上蒼髥道氣濃  (영상창염도기농)

영상의 창염에는 도기가 짙구나.

休也凌雲兼萬壽  (휴야능운겸만수)

미쁘다! 능운에 만수를 겸했으니

士人義槪表徵供  (사인의개표징공)

사인들의 의로움과 기개의 표징이 되었도다.

“그칠 듯 이어지는 코로나19가 해가 지나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극복되지 못한 재난은 없었답니다. 머지않아 번영의 새로운 삶을 다시 찾으리라 확신하면서 온갖 풍상에도 굳건히 서 있는 소나무를 시제로 삼았습니다. 세한의 매서운 추위에도 눈을 덮어쓰고 의연함을 잃지 않는 소나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번쯤 돌아봐야 할 듯한 대상이 아닐런지요.”

>> 한시작가 중촌 김두식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