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商起首(가을이 든다)
商頭流火節 (상두류화절)
초가을 대화심성이 흐르는 계절
景物總新齊 (경물총신제)
경물이 모두 새로워 가지런하다.
霽日穹蒼豁 (제일궁창활)
비 갠 날에 높은 하늘 푸르고 넓은데
暮窓雀亂啼 (모창작난제)
저녁 창에 참새가 어지러이 운다.
閒翁吟月檻 (한옹음월함)
한옹이 달을 읊는 난간이요
佳穀作波畦 (가곡작파휴)
가곡이 물결 짓는 밭두둑이로다.
與友娛遊席 (여우오유석)
친구와 더불어 즐겁게 노는 자리에서
同歸互手携 (동규호수휴)
함께 돌아오며 서로 손을 끈다.
[注]
- 商頭(상두) : 가을 머리. 초가을.
- 流火(유화) : 大火 心星(대화 심성)이 서쪽으로 내려가 쳐진다. (심성(心星): 전통 별자리인 28수 중 5번째 별자리, 동의어 대화(大火))
- 景物(경물) : 景致(경치). 山川水陸(산천수육)의 아름다운 현상.
- 霽日(제일) : 비 갠 날.
- 暮窓(모창) : 저물어 갈 때의 창.
-娛遊(오유) : 즐거이 놂.
“입추와 더불어 대지를 태울 듯이 내리쬐던 태양도 조금은 부드러워진 듯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곡식들이 풍년을 기약합니다. 저녁 창가에는 참새들이 유난히 시끄럽게 지저귀고 끝없이 높아만 가는 하늘은 맑고 쾌청합니다. 유난히도 밝게 떠오르는 둥근달을 보며 막걸리 잔을 들고 옛 시의 구절을 떠올려 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됐지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예방 접종으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조금만 더 용기를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