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생각하며]
종이 되어지는 사랑
김성기 / 합덕대건신협 이사장, 합덕평생교육원장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일속에 묻혀 생활한다. 어떤 이는 자기 직업에 만족하면서 기쁘게 나날을 보내는가 하면, 자기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생활하는 이가 있기도 하다.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얼굴표정에 나타난다.
오늘 신문에 개각된 장관님들의 출신학교와 사회 경력들이 화려하게 보도되었다. 장관님들을 비롯한 모든 위정자들의 위치가 국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가 틀림없음을 확인하며 사랑의 권위를 묵상해 본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는 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다. 이때 대장이었던 시몬 베드로 차례가 되자 그는 “주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안됩니다. 제 발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사양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주님, 그러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주소서”라고 간청했다(요한 13장 6~9절).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발은 물론, 온몸을 닦아주고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뉘이며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셨다.
예수님은 오셔서 구약의 낡은 법을 신약의 새로운 사랑의 계명으로 바꾸어 주셨다. 사랑으로 너와 나는 특별한 관계라는 스승의 뜻을 인간적인 시몬 베드로는 처음에 이해 못했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사랑의 봉사자, 참된 스승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금력과 권력이 먹히지 않는 시대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면서 서로 손잡고 위로와 사랑으로 산다 하더라도 잠시 지나가는 지상 삶이 아니겠는가.
나도 모르게 종이 되어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고픈 마음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내재해 있음을 생각해본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종이 되어지는 그 고귀한 사랑이 모든 형제안에 샘솟는 날 그날이 지상천국이라 하겠다. 직장과 맡은 일터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식구들을 위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는 힘, 그것이 곧 사랑이다.
나도 모르게 상대의 어려운 상처를 싸매주고픈 그 마음을 가진 지도자들을 위해 간구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