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이 필 용

당진 송악 출생

군산대 국문과 졸

호수시문학회원

신평 엘리트학원 강사

기 타

자취방 한쪽 벽엔

여기저기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내 대학생활의 한켠에 끼인 음표들은

몇번을 헹구어도 지워지지 않을

자국으로 남아

오늘은 종일토록 빨래를 했다.

얼마 전

오랫동안 집에 묵혀두었던

기타를 들고 왔다.

길게 늘어뜨린 여섯가닥 머릿결에

부드러운 몸은, 곡선을 그리며

팔에 안긴다

툭 건드리는 몸짓에도

바르르 떨며 내는 향내음

서투른 솜씨로 희미해진 기억들이

팽팽히 당겨지고

거뭇거뭇 곰팡이가 슬어있는 화음들이

꼬옥 끌어안고 싶은 소리는

그리움,

추억은 곰팡이가 슬어도

깊게 떨려오는

한 편의 클래식 연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