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차피 한가족, 사무실 같이 쓰자”
민주당과 자민련 당진지구당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정당이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 15일 자민련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송영진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자민련 당진군지구당은 당진읍 중교리에 있는 민주당 당진군지구당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이에 대한 가능여부를 당진군 선관위에 질의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같은 지구당사무실을 사용하는 사상초유의 진풍경은 송 의원이 민주당에서 지난해말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기는 과정에서 민주당 당진군지구당 위원장 직무대리로 자신의 최측근인 류지환 당시 사무국장을 추천하면서 비롯됐다.
이적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했던 민주당 중앙당은 류지환씨를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는데 문제는 민주당 지구당이 송 의원의 사무실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음에도 사무실을 따로 구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는 데 있다. 결국 기존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과 자민련 소속 송영진 의원 후원회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더욱이 지난 15일 자민련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송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에 선출됨에 따라 자민련 지구당도 민주당 지구당사무실의 공동 주인이 됐다. 송 의원의 최측근인 류지환씨가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만큼 양 당이 굳이 많은 비용을 사용해가며 지구당 사무실을 따로 사용할 필요를 못느꼈던 것.
송영진 의원은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 250만원 가량의 관리비가 지급되고 있지만 자민련은 전혀 없다”며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중앙당으로부터 두 개의 지구당을 함께 관리하는 데 관리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류지환 민주당 당진군지구당 위원장 직무대리는 “물론 송 의원이 당적을 옮기고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민주당 지구당이 사무실을 따로 구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양 당 모두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데다 합당을 염두에 두고 긴밀히 공조하는 상황에서 굳이 많은 경비를 들이며 사무실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함께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군 선관위에서는 “양 당으로부터 지구당 사무실을 같이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의가 접수됐으나 아직까지 한번도 이와 같은 사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행법률에도 명시돼 있지 않아 중앙선관위에 질의해 놓은 상태”라며 “국회에서도 정당법을 만들면서 이와 같은 일은 예견하지 못해서인지 별다른 규정이 없는 상태이며 정식으로 지구당사무실 변경등록이 접수될 경우 중앙 선관위의 해석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의원과 함께 자민련으로 당적을 변경한 배기선 의원의 부천 원미을 지구당도 당진군과 비슷한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