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정 기 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호수시문학회 회원

당진군청 재직

장날

나는 방물장수

내 작은 삶의 기다림을 길바닥에 펴놓고

귓불 시리도록 너를 기다린다

겨우내 묻어두었던

소박한 인심을 수레에 퍼담고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창호 문의 햇살을 위안삼아

좁은 틈 비집고 나온 목숨들

타이어 짝에 몸실어 사방팔방 휩쓸고 다녀도

입에 문 땅거미 마저 외면하고 잠든

흙길 위에 장날을 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