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농민회가 오성환 당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기습방문했다.
▲ 당진시농민회가 오성환 당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기습방문했다.

쌀값 폭락에 따른 벼 생산비 보장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가 어렵게 오성환 당진시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면담이 마무리됐다.

당진시농민회는 45년 만에 최대치로 쌀값이 폭락하며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당진시의 대책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본지 제1433호 ‘“농민 무시하고, 선거운동에만 몰두하는 농협 심판”’ 기사 참조>

천막농성이 한 달 가까이 지속돼왔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당진시의 답변을 받지 못한 농민들은 지난달 27일, 출근 시간에 맞춰 당진시청 7층에 위치한 당진시장실을 기습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지환 당시 비서실장을 만난 당진시농민회는 “(당진시장 면담을 요청하자) 일정이 꽉 찼으니 출퇴근 시간 전후로 일정을 검토해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어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연말이라 기부금 모금행사 등으로 시장의 일정이 빠듯하다”고 답하자 김희봉 농민회장은 “기부금과 농민의 생존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느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10여 분 동안 비서실장과 실랑이가 이어지다 결국 시장실로 안내받은 농민회 회원들은 오성환 당진시장을 만나 “진심으로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농민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 달라”며 “해를 넘기기 전에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경제 침체로 세수가 줄어 예산 규모도 축소된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행정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장 권한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농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으니 신경 쓰려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