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시인과 두 번째 시집
이종수 시인과 두 번째 시집

이종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주머니 사랑>이 출판됐다. 이 시집은 한국시사문단협회 우수시집으로도 선정됐다.

이종수 시인은 부여에 있는 외산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부여 끝자락에 위치해 청양과도 가까워 이 시인은 초등학교는 부여, 중학교는 청양, 고등학교는 대천에서 다녔다. 고등학교 때까지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성인이 되고 상경해 서울에서 사업을 일궈왔다. 현재는 서해기계유통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은 서울과 당진을 오갔지만, 지난 2년 전부터는 아예 당진에 자리를 잡았다. 고향과도 가까우면서 복잡한 서울과 달리 여유가 있는 당진이 좋단다.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다. 학창시절 만화책 읽기를 좋아해 만화방에 있는 책을 섭렵할 정도였던 그는 점차 나이가 들면서 문학의 세계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떠오르는 시상을 글로 끄적이곤 했다. 수필과 시를 즐겨 쓰던 그를 본 아들과 며느리가 등단해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지난 2020년 4월 시사문단으로 등단했다.

등단과 함께 첫 시집 <주머니 행복>을 출간했다. 그 후에도 계속해 글을 쓰던 그가 주머니 시리즈의 두 번째 시집 <주머니 사랑>을 만들어 냈다. 그는 “주머니는 나만 간직하고 볼 수 있는 것으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나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나만의 것인 주머니 안에 행복과 사랑을 비롯해 기쁨과 희망 등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머니 시리즈는 아마 계속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집 ‘주머니 사랑’에는 총 6부로 나눠 129편의 시가 담겨 있다. 대부분의 시에는 그가 자란 고향의 향수가 짙게 남아 있다. 밭 매러 가는 아버지의 모습, 풀벌레 울던 농촌, 시골 길 사이로 아이들과 뛰어 놀던 모습 등이 시 안에 녹아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과 애착 등이 주된 시의 소재”라며 “종종 시를 쓸 때 그때가 생각나 눈물이 나곤 한다”고 말했다.

“‘새벽’이라는 시는 아버지가 새벽에 일하기 위해 삽을 끌며 가는 모습과 그 시간의 감성이 담긴 시에요. 이처럼 제 시에는 고향의 오랜 추억과 가족의 사랑이 담겨 있어요. 앞으로도 기쁨과 희망, 사랑과 행복을 담은 주머니 시리즈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종수 시인의 시 한 편

새벽

새벽은 어둠을 깨는

수탉의 울음소리가

어슴푸레한 안개를 헤치고

소리 없이 찾아온다

새벽은 이슬 맺힌 논두렁을 걷는

부지런한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와

갈게를 타고 넘치는 물소리에

녹슨 삽이 참견하는 소리와

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새벽 종소리와

동쪽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마중하는 잔치의 준비이다

새벽은 곤한 잠에서 깨어나

동공을 활짝 열어젖히고

문틈으로 스며드는

빛의 향연이 시작되는 희망이다

새벽이 열리면 아버지의

낡은 농립은 찬란하게 눈부시고

회양간에 늙은 일소의 워낭 소리는

거칠게 바빠진다

새벽은 고요했던 어둠을 움켜잡고

밤새워 놀다가 떠나가는

별들을 배웅하는

붉은 해님의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