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신평 은수교회 담임목사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는 한 학급의 학생수가 70~80명이나 되어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였다.

그 시절 우리의 주된 관심사나 이야기 소재는 누가 누구를 이기느냐 였으며 이길 수 있는 아이가 많을 수록 소위 ‘센’아이였다. 반에서 가장 ‘쎈 아이’ 곁에는 그 애의 마음에 들어 그 ‘쎈’ 힘의 혜택을 입어 보려는 ‘가재는 게편’이라는 논리를 동원하여 항상 아이들이 많이 따라다녔다. 지금 얻은 결론은 가재는 역시 가재고 게는 게였다.

아무튼 이런 현상은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人生살이 곳곳에서 체험되고 있다.

지구촌 세계 국가들간에도 이런 현상은 실증되고 있으며 강자의 논리 또는 약육강식의 슬픈 원리는 우리사회에서 양보의 미덕을 보인 적이 없다.

테러의 사전적 의미는 폭력주의 또는 위협, 폭력, 살상 등의 끔찍한 수단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공포와 전율을 느끼게 하는 행위와 공포정치를 뜻한다. 인류의 역사상 크고 작은 여러종류의 테러가 발생했으며 우리의 가까운 예로 윤봉길 의사, 강우규 의사, 나석주 의사 등의 일제에 가해진 의거도 일종의 테러이다. 우리나라 편에서 볼때는 애국적인 거사였지만 일제 편에서 볼 때는 폭탄 테러인 것이다.

지난번 미국에 대한 테러도 강대국들이 약소국가에 대하여 세계 곳곳에서 저질러 온 거만하고 방자한 독선적 정책이나 폭거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인류의 죄악이다. 그러나 이러한 테러를 가져온 원인을 그냥 둔 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이 또한 합법을 가장한 더 큰 폭력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참으로 인간세상은 모두 잘나고 자기 힘을 자랑하고 자기들이 가진 힘을 겨루는 장소에 불과한 것 같다.

가을철인 요즈음 각종 체육대회가 줄을 잇는다. 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 면민, 군민, 도민, 전국체육대회, 각종 선수권대회, 직업따라 직장별 대회, 아시아 유럽 등 대륙별 월드컵 등 세계대회, 아마추어, 프로경기 등 힘겨루기에 온 인류가 야단법석, 혈안이 되고 있다. 이런거야 자기들이 가진 힘자랑이요 힘겨루기라 무방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힘겨루기는 해서는 아니될 치명적이고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죄악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이 전쟁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미국에 대한 이번 사태는 어찌보면 달걀로 바위를 친 정도인데 어이없게도 바위가 크게 깨졌다. 약골아이가 쎈 아이에게 대항하는 방법이란 숨어서 돌을 던지는 것 뿐인데 그 돌이 정통으로 얼굴에 날아들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밤탱이가 된 미국이 화가 나서 바위를 들어올려 달걀을 치려한다.

미국과 아프카니스탄의 전쟁은 사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싸움 같아서 상대가 되지 아니한다. 그런데 동네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편을 들어 제각기 돌을 집어 들고 있다. 왠일인가? 그 대학생이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주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얻어 먹어 이빨이 썩어버린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몇 안되는 빈 라덴들은 겁에 질려 숨을 죽이고 그래서 아프칸은 ‘왕따’다.

더 큰 테러가 더 큰 문제이다.

우리 한국도 발빠르게 조기도 게양하고 묵념도 올렸다.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수천의 영혼을 위해서 정말 잘 한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영문은 알지만 죄 없이 죽어야 할 영혼들을 위해서는 어찌할건가.

지금 생각하니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에도 그렇게 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테러로 말한다면 단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 가해지는 개발폭력만큼 더 무서운게 있으랴. 화력발전소 증설, 갯벌매립, 방조제 건설 등으로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테러는 정말 해서는 아니된다.

서두로 돌아가서, 미국이 테러범 체포라는 미명하에 합법을 가장한 전쟁으로 지금까지 미국을 반대해온 세력이나 국가를 제거하려 한다면 참으로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와 죄악을 인류사에 남길 것이다. 이건 정말 치명적인 테러 행위이다.

폭력없는 인류와 지구환경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