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민단체 “지역실정 무시한 강매 중단해야”

충남도가 2002년 꽃박람회가 열리는 태안군 안면도에 들어선 ‘롯데 오션캐슬’(대표 신상수, 호텔형콘도미니엄)의 공사비 지원을 위해 구입한 콘도회원권을 다시 일선 시·군에 할당, 되팔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상임의장 최교진)에 따르면 충남도는 안면도 꽃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난 99년 안면도 국제관광지의 핵심시설인 ‘오션캐슬(OceanCastle)’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안면도 국제해양개발(주)을 투자업체로 선정하면서 콘도 완공을 조건으로 52억4천8백만원 상당(243구좌)의 콘도 회원권을 구입했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예산수립으로 심한 자금압박을 받게 된 충남도는 구입한 콘도 회원권 중 151구좌(62.1%)를 각 시·군 및 유관기관에 되팔고 있다.

충남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도비 보조금 확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도내 각 시·군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충남도에서 구입하기로 약속한 콘도 회원권을 분담하기로 결정하고 예산에 반영했다. 각 시·군은 올해 5억5천만여원 상당의 콘도회원권을 구입한 데 이어 나머지 9개 시·군도 내년 예산안에 24억원 상당의 회원권 구입 예산을 세워놓은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6개 시·군이 직원 후생복리 차원에서 콘도회원권을 구입한 것을 보고 나머지 시군에서 확보경쟁이 붙은 것으로 안다”며 “팔 것이 있으니 살려면 사라고 한 적은 있으나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진군의 경우 올해 1차 추경예산에서 7천만원의 예산을 수립한 데 이어 2002년 본예산(안)에 직원후생복리 콘도회원권 구입항목으로 1억3천492만4천원을 세웠다.

당진군 관계자는 “1차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도 안면도 콘도의 경우 거리가 가깝고 타 관광지와 연계된 종합적 관광코스가 아닌만큼 구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예산의 상당부분을 도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군 입장으로서는 충남도의 거듭된 구입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남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조상연 당진 참여연대 사무국장은 “공무원 후생복리도 좋지만 어려운 지방 살림살이를 꾸리면서 시군별로 수억원씩 콘도회원권을 매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충남도는 회원권 강매를 중단하고 각 시·군은 불요불급한 콘도회원권 구입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 오션캐슬은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주 회의장과 숙박시설, 메인 프레스센터 등으로 사용될 휴양 리조트로서 1만1천980여평의 부지와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에 호텔형 객실 2백개와 2~3층 규모의 별장형 객실 48개를 갖추고 지난 7월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