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하대지가 푸르르며 화사한 꽃들이 피고 지는 훈훈한 봄날. 불기2568년 부처님오신날 사월초파일. 사월초파일은 음력으로 4월 8일이라 4년마다 양력으로 5월 초에서 5월 말까지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5월 초에 가까운 부처님오신날에는 다양한 꽃들과 함께 부처님 오심을 맞이하고, 5월 말에 가까운 부처님오신날에는 신록과 더불어 부처님 오심을 기뻐한다. 하지만 요즘은 지구의 기후변화로 조기에 꽃들이 만개하거나 한꺼번에 꽃들이 피고 져서 그동안의 순서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류는 보다 더 풍족하고 안락한 생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물질문명과 정신문화를 향상시켜 왔다. 그 결과 많은 인류가 물질적 풍요 속에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며 수명을 늘리고 과거보다 안정된 삶을 누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는 다들 아시다시피 엄청난 생산과 소비에 맞춰 이루어지다 보니 그 과정에 너무 많은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게 되었고 기후변화는 그 산물이다. 그렇다면 물질적 풍요를 유지하고 생존의 기본이 되는 지구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적당한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그 타협의 길을 불교식으로 지칭한다면 중도일 것이다. 중도는 중간이 아니다. 중도는 최적의 길 또는 최상의 길을 의미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중도란 어떤 길을 말하는가? 성취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개개인이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가이다.
그 성취에 이르게 하는 최적의 길 그것은 팔정도라고 말씀하신다. 팔정도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말하는데 지혜에 속하는 바른 견해(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 소멸에 이르는 방법을 아는 지혜)와 바른 사유(탐욕과 분노와 해침을 멀리하고 버리는 지혜), 계율에 속하는 나와 남의 평안과 행복에 이로운 바른 말과 바른 행동 및 바른 생활 수단, 선정(마음의 고요와 안정)에 속하는 바른 노력과 바른 주의집중과 바른 선정이다.
수레바퀴가 여러 개 살이 튼튼하고 안정되게 유지되어야만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하듯이 한 인간이 행복을 성취하고 생사에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원만하게 갖춰져야 서로에게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행복의 성취와 궁극의 목적인 생사해탈에 이르게 된다. 불교에서 목표의 성취를 위해 최적의 길인 팔정도 수행을 하듯이 현재의 인류도 물질적 번영과 삶의 행복 및 지구 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최적의 길을 빨리 찾아서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지구는 70억 인간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공간이다. 인간의 욕심을 자제하고 타 생명체를 보아야 하며, 소수의 가진 자들의 이익이 아닌 인류 전체의 이익을 보고 미래 세대의 이익을 보면 최적의 길을 멀리 있지 않을 것만 같다.
부처님은 가르침을 전하라는 전도 선언에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최적의 길은 이 선언 속에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