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나와서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맹자(孟子)님은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이 곧 자연이 아닐런지요. 따라서 우리가 가급적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다 가는 것은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가난함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압축된 산업화를 이룬 우리는 자연의 고마움에 대하여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불가피한 면도 있었을지 모르나 자연에 순응하지 않는 무분별한 개발은 온난화등의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가 지속적인 도시녹화사업으로 과거 최고의 찜통도시에서 벗어났음에 반해, 이제는 모 광역시의 시민들이 여름철 전국 최고의 고온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언론을 접한 독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자치단체가 취하는 정책이나 사업의 방향에 따라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갈리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런지요!

당진시에서 추진하려는 인공호수조성사업을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효용성이 있을까요. 물론 기존의 호수나 강 내지 하천을 자연스럽게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공원이 주민들의 쾌적한 삶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음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토목사업에 대한 지식이 없는 필자만의 생각일지 모르나, 천문학적 액수의 세금을 낭비하여 인공호수를 조성하려면 인체나 동식물에게 유해한 화학약품으로 정수한 것에 불과한 폐수를 역류(逆流)시켜야 하므로, 과연 그 호수가 그 호수 주변의 동식물들, 인공호수공원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순기능을 발휘할까요? 앞으로 필연적으로 폐수가 고일 수밖에 없는 인공호수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을 어찌 가늠할 수 있겠으며,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인공호수사업 대신하여 시민의 건강한 삶과 동식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의 조성, 비용의 최소화를 위한 대안은 없는 걸까요.

우리가 잊고 사는지 모르나 시내를 가로지르는 당진천은 시민에게 너무나 소중한 보물입니다. 종종 발생하는 범람을 대비해 바닥을 조금 더 깊고 넓게 준설하고, 폐수 정화시설을 더욱 공고히 하며,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보를 만들면 각종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습니다. 천변에는 각종 나무와 꽃을 심어 곤충과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하천 하류부터 상류까지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보행길과 자전거 통행로를 보듬을 필요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공호수의 조성사업과 관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세금을 절약하는 것은 덤이겠지요.

우리 당진은 이미 많은 호수와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 자원들이 그 어떤 지역보다도 풍부합니다. 본 필자는 인공호수를 찾는 대신 시민 대다수가 혜택을 보고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는 외곽지역의 호수나 바다를 기꺼이 찾아갈 것입니다.

공약의 실천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사와 편익, 자연에 대한 순응에 비할 수 있을런지요? 섣부른 자연에 대한 훼손은 순식간이지만 한번 훼손된 자연의 회복을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 시간, 노력을 감수하여야 함은 우리는 경험적으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장님! 의회 의원님! 국회의원님! 시민 여러분! 아무쪼록 당진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간절한 필자의 의견을 한 번이라도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