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장이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줬다. 곱고 아름다웠다. 오랜 사진을 늘 품에 안고 다니는 만큼 어머니의 애틋함이 컸다. 그 애틋함을 글로 써 칭찬을 받았던 초등학교 그 시절부터 문학의 꿈이 키워졌다. 그에게 있어 글을 “계속해서 쓸 것이고, 써야 하는 것”이다. 연호제가 있는 합덕읍 대합덕리가 고향인 김 지회장은 현재 대전·충남에 기반을 두고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촌초와 합덕중 졸업

김 지회장은 신촌초(18회)와 합덕중(15회)을 졸업하고 공주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이후 공주교대를 거쳐 모교였던 신촌초에서 첫 교편을 잡는다. 지금은 졸업생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당시 신촌초는 전교생이 200여 명을 넘었다. 모교에서 첫 교직 생활을 한 것도 뜻 깊지만,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일구기도 했다.

관련한 추억도 깃든 곳이다. 그는 “제자네 문간방에서 쌀 6가마니를 내고 살았는데, 처제가 온 날에 나는 숙직실에서, 아내와 처제는 그 집에서 잠을 잤다”며 “이날 연탄가스가 새면서 아내와 처제가 중독됐고, 병원조차 없어 동치미 국물만 먹여 깨웠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학생들을, 밤에는 야학으로 주민들을 가르치는데 이런 일까지 겪은 나를 보고 학부모들이 안타깝게 여겨 직접 사택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16년에 걸쳐 박사 학위 취득

5년의 근무 끝에 모교이자 초임지인 신촌초를 거쳐 북창초를 끝으로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으로 간 이유는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충남대 대학원, 공주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성산효대학원에 다시 석사부터 시작해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때 연구한 것이 ‘청록파 시인 중 박목월, 박두진 시에 나타난 효 사상’이었고, 이 연구로 효학박사를 취득했다. 이 과정까지 16년이 걸렸다고.

공부와 함께 교직 생활도 계속 이어갔다. 공주교대 부속 초등학교를 비롯해 마지막으로는 한밭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효와 관련해 세종효교육원 원장으로 재직했으다.

문학 활동에도 열을 다했다. 1971년 나태주, 윤석산, 구재기, 권선옥, 전민, 안홍렬, 송계헌 시인과 함께 새여울시문학동인회 창립 활동을 했으며, 전봉건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으로 등단, 활동했다. 1982년에는 대전시인협회를 창립하고, 이후 한국문협·대전문협·충남문협, 한국시인협회·대전시협, 대전아동문학회 회원 및 충남시협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충남문협 회장을 맡고 있다.

시는 항상 그를 따라 다녔다. 첫 시집은 1989년 <질경이 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연이어 <어느 농부의 일기>, <여백>, <아름다웠다>, <11월엔 바람소리도 시를 쓴다>, 동시집 <배쑥쑥 등 살살>이 있다. 문학 활동에 여러 상복도 따랐다. 웅진문학상, 충남문학대상, 대전시인상, 충남시인상, 문학시대 문학대상, 대한민국 문학상, 충청남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당진 문협, 내실 있는 일 만들어가길”

평생을 글 속에 묻혀 살았던 그에게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아이들이 책은 읽지만, 미디어의 오락에 시간을 뺏기며 그 맛을 느끼지 못한 채 받아들인다고.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은 인문학이다. 그는 “인문학은 바로 드러나지 않고 오랜 시간 교육을 축적되는 것”이라며 “사람이 완성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나, 깊이 있게 독서를 하지 않고 교육이 없어지면서 인문학이 부재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를 채우기 위해 김 회장은 계속해 글을 쓰고, 또 글의 깊이를 알려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효와 문학을 연구하고 관련 글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선비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효에 관한 글을 쓴 것들이 많다”며 “조상들이 쓴 좋은 글을 소개하고 효에 대한 글을 만들어 현대인에게 사라진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회장은 당진 문인들에게도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당진 문협만 봐도 모두 잘하고 있다”며 “당진에 훌륭한 문인들이 많은만큼 내실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 김명수 충남문인협회장은?

- 1949년 합덕읍 대합덕리 출생

- 신촌초, 합덕중, 공주고등학교 졸업

- 공주교대, 충남대 대학원, 공주대 대학원 수료

-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서 효학박사 취득

- 새여울시문학동인회 창립 활동

- 현대시학으로 등단

- 대전시인협회 창립 활동

- 한국문협·대전문협·충남문협, 한국시인협회·대전시협, 대전아동문학회 회원 및 충남시협 회장 역임

- 현 충남문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