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주민자치회는 이름 그대 로 ‘주민이 주인 되는 마을’을 실현 하기 위한 풀뿌리 조직이다. 석문면 주민자치회 사무실에는 “참여는 변 화의 시작”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 었다. 이 문구는 석문면 주민자치회 의 방향성과 고민을 상징처럼 보여 준다.
현재 석문면 주민자치회는 총 22 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분과 별 사업 기획과 마을 현안 대응에 직접 나서고 있다. 임원진을 중심으 로, 실제 운영 실무도 주민의 손으 로 이뤄진다.
‘효문화 축제’와 다양한 프로그램
석문면 주민자치회의 대표 사업 은 ‘효문화 축제’다. 초등학생 공연 과 노년층 주민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 행사는 세대 간 교류를 목적으 로 매년 가을 열리고 있다. 4회째를 맞는 올해는 동서발전과 협업해 탄 소중립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주민합창단(충남 주 민자치 경연대회 수상) △반려식물 나눔 △헌혈 캠페인 난지섬 정화활 동 △야간 순찰 협업 등 지역 밀착 형 자치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15개 종목, 총 19개 정규 프로 그램이 연중 운영되며, 참여자 출석 률 70% 이상 원칙을 두는 등 운영 의 밀도도 높다.
“사업비는 3200만 원…절대 부족”
그러나 예산 문제는 늘 한계로 작용한다. 주민자치회 연간 예산은 약 3200만 원. 이 중 총회, 마을복지 계획, 프로그램 운영, 회의 수당 등 이 포함돼 실질적 사업비는 더 줄 어든다. 수익사업은 금지돼 있고, 별도 회비나 기부금도 제한적이다.
특히 회장이 선지출 후 보전 방 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보탬이카드’ 구조는 비판이 크다. 유동자금이 부 족한 회장은 개인 카드로 수백만 원을 먼저 써야 사업이 시작되는 구조다. “주민자치회를 이끄는 사 람이 신용이 없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임기2년에연임1회?사업못끝냅니다”
조직의 안정성도 큰 과제로 꼽힌 다. 현재 주민자치회 회장 임기는 2 년에 연임 1회뿐이다. 유세종 회장
은 “사업은 1년째 구상하고, 2년째 실행하는데 연임조차 못하면 중장 기 사업은 시작도 못 한다”는 현장 의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석문면 주민자치회는 임기 확대, 조례 개정, 주민대표성 명문 화 등을 다른 당진주민자치협의회 에 전달했으며 시에 건의 중이다. 실제 조례상 주민자치위원의 대표 성 정의가 모호해, 마을 이장단이나 개발위원회 등과의 협업·갈등 과 정에서도 위상이 약화된다는 문제 가 제기됐다.
“이제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최근 석문면에는 당진화력·가스 공사 등에서 받은 기업 기부금 120 억 원의 활용 방향을 두고 논의가 뜨겁다. 주민자치회는 이 자금을 공 론화해 마을 수익사업 또는 지역복 지 기반 조성에 활용하자고 주장한 다.
유 회장은 “소수 단체가 임의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 는 구조는 주민의견 반영이 전무하 다”며 주민참여 기반의 마을계획 수립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교육·복지 인프라도 과제
지역의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석 문면에는 현재 고등학교가 없어 중 학생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외지 로 통학한다. 또 노인복지센터가 없
어, 노인분회도 개발위원회 사무실 일부를 빌려 사용하는 상황이다. 주 민자치회는 이러한 생활 인프라 부 족을 보완하기 위해 시 차원의 정 책적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소통과 자부심의 기반 위에
석문면 주민자치회는 자주적이 고 성실한 운영을 통해 신뢰를 쌓 아왔다. 정기적 주민총회는 물론, 온라인 밴드 운영,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행사 피드백 등을 통해 주민 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참여율 이 높은 데에는 “마을을 내가 바꾼 다”는 주민들의 자부심이 깔려 있 다.
유세종 회장은 “주민자치회는 ‘제한된 권한 속에서도 더 나은 마 을’을 꿈꾸며 오늘도 회의실 불을 밝히는 관변기구”라며 “제도 개선 과 시민사회의 응원이 더해진다면, 분명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이다”고 말했다.
<임원 명단>
△회장: 유세종 △부회장: 민현기 △사무국 장: 김미라 △감사: 김재우, 이홍이 △재무: 김민송 △총무기획분과장: 김유신 △문화 교육분과장: 박근식 △지역복지분과장: 최 원일 △사회진흥분과장: 이민복 △위원: 김 난숙, 박서심, 장주현, 황진상, 권태영, 김유 현, 박민영, 이재순, 박영옥, 이옥자, 정연갑, 박정화, 임경애, 한동현
[미니인터뷰] 유세종 석문면주민자치회 회장

“주민자치회는 마을을 바꾸는 가장 가까운 손”
“주민자치회장을 맡은 지 어느덧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엔 단순한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회의에 참여하고, 분과 위원들과 논의하며, 또 주민들과 마 주하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주민자 치회는 마을을 바꾸는 가장 가까운 손입니다. 우리는 그 손으로 반려식물을 어 르신들께 전했고, 아이들의 무대를 만들었고, 지역을 지키는 야간순찰 도 함께했습니다. 헌혈 캠페인, 난지 섬 정화활동, 집수리 봉사, 프로그램 운영까지이 모든 일이 작지만 분명 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 나 어려움도 큽니다. 사업을 하려면 회장이 먼저 사비를 써야 하는 구조, 2년짜리 짧은 임기, 부족한 예산, 제한 된 권한 이 구조로는 지속가능한 주 민자치를 말하기어렵습니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 면, 의욕 있는 사람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마을을 누구보다 잘 아 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자치가 가능하려면, 진짜 권한 이 따라야 합니다. 앞으로도 주민자 치회를 통해 더 많은 주민의 목소리 가 반영되고, 마을의 내일이 주민 스 스로 결정되는 구조가 되길 바랍니 다. 저는 그 길을 믿고, 끝까지 제 몫 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