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합덕과 우강지역 논콩 재배농가들이 17일 집중호우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정부의 쌀 재배면적 감축 정책에 따라 대체작물로 논콩을 선택한 농가들이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 농업인들이 논콩재배에 나섰으나 이번 호우피해로 이들의 좌절감이 더욱 크다. 일부 농가는 아예 포기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호우로 당진시의 논콩 재배면적 520ha 중 440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합덕지역의 경우 논콩의 80% 가량이 완전히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합덕ㆍ우강지역에서 논콩을 재배하는 한 젊은 농업인은 “정부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소득작물 전환을 위해 논콩을 재배하게 됐으나 이번 호우피해로 상당 부분 죽었다”라며 “삭다 갈아 엎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실감이 너무 커 의욕도 없어지고, 보험적용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논콩 재배 농가는 “이번에 약 5만평의 논콩을 심었으나 호우로 인해 약 87%가 죽었다”라며 “피해 금액만 약 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막막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신리 같은 경우는 거의 다 죽은 데 있고 산 데도 있다”며 “이번에 워낙 많은 비와 흙탕물 침수로 피해가 더 심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보험 적용이다.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콩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는 생육 초기 단계여서 보험 적용여부가 관건이다.
당진시 자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농식품부 차관과 NH농협 손해보험회사 관계자에게 보험적용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논콩 대신 대체작물을 심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심을 수 있는 작물은 팥, 녹두, 들깨 정도다.
이 담당자는 “팥과 녹두의 경우 어느정도 기계화가 되어 있는 반면 들깨의 경우는 수작업으로 진행돼야 한다”라며 “워낙 면적이 넓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합덕 우강지역의 침수 피해 원인으로 이번 호우 시 예산에서 1400톤씩 방류했고, 홍성에서 유입되는 물까지 더해져 삽교천 퇴적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합덕ㆍ우강지역의 침수피해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삽교천 준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균 시의원은 “삽교천 준설에는 약 2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침수 방지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투자”라며 “합덕 우강지역의 침수피해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삽교천 준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 강형석 차관이 합덕읍 논콩 재배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오성환 시장은 “논콩 재해보험을 파종 종료 후 가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가입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수해 상황을 고려해 7월 31일까지 가입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강형석 차관은 “작물 생육이 불가능한 수준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침수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손해평가와 보험금 지급을 추진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어려운 콩의 경우 가입기한 연장을 검토해 재해보험에 가입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