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산면 무수리 이우선씨
“젊었을 땐 대구에서 회사도 다니고 했어요. 글쎄, 제 꿈은 농사짓는 건데 아버지께선 한사코 만류하시는 거예요. 그 고된 노동과 속병을 자식 대에는 물려주고 싶지 않으셨겠죠. 그래도 어쩝니까. 제가 하고 싶은 건 농사일인데요. 지금은 부모님 농사도 도와드리고 따로 돼지 2천5백마리도 키우며 잘살고 있습니다.”
건강한 구릿빛 피부의, 한 눈에도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임을 알 수 있는 송산면 무수리의 이우선(43세)씨.
창간호 때부터 본지와 함께해온,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귄 ‘벗’같은 독자이다. 그래서 본지에 바라는 바도 ‘관심’에 비례해 날카롭기 그지없다.
“당진의 경제 기반은 농업인데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한 기사가 많이 부족해요. 특히 당국의 실패한 농정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비판과 그 대안까지도 시리즈로 다뤄줬으면 해요. 온종일 논, 밭에서 살다시피 하는 우리네 농사꾼들이 정보를 얻을 곳이라고는 신문밖에 더 있나요?”
주업은 양돈이지만 부모대부터 농사를 지어온 터라 농업에 대해 유독 할말이 많다는 이씨.
인터뷰전 “나 같은 농사꾼이 아는 게 무엇 있어서 만나려 하느냐”며 한사코 거절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자리가 무르익자 참아왔던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올 봄부터 논농업직불제니 뭐니 해서 정부당국에서 몇 가지 농업 개혁을 추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 것이 얼마나 됩니까.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통과한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게다가 보조금액도 몇십만원 쥐꼬리 만합니다. 농·축협 통합은 또 어떻습니까. 구조조정이 된 후에 어찌된 일인지 중앙농협만 비대해지고 일선 단위농협은 재정, 인력에 허덕이는 판국이니. 원.”
현재로서는 “농업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씨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소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여전히 농업에 희망을 걸고 있는 자신의 속뜻을 내보였다.
“소망이라야 뭐 있나요. 그저 내 가족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 또 한가지 있다면 올해 농사도 잘 지어 한번 제값 받고 팔아보는 것. 다른 게 뭐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