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두 달 가까이 논의가 지연된 가운데, 의원들 간의 합의 불이행 논란에 이어 당까지 개입하며 사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불거진 전영옥 의원의 욕설 파문 또한 원내대표 선출 문제와 맞물려 있기에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교섭단체 도입 이후 본격화된 원내대표 선출

지난 2023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기초의회에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지면서, 각 정당은 원내대표를 선출해 의회 운영과 정책 추진, 의원 의견 수렴 및 조정 역할을 맡게 됐다. 당진시의회 역시 제4대 의회 들어 본격적으로 교섭단체가 꾸려졌고, 원내대표제를 가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일찍 원내대표를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 김명진 의원이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의원 간 갈등으로 원내대표 선출 과정이 순탄치 않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당진시의원은 모두 7명(서영훈·김덕주·김명회·김봉균·심의수·전선아·전영옥)으로, 이들 사이에서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1년씩 맡기로 합의 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내대표를 투표로 뽑을지, 추대로 정할지 논의했으나 의견이 갈렸다. 결국 어렵더라도 추대 방식으로 합의키로 하고, 김명회 의원이 1년, 이후 심의수 의원이 1년을 맡기로 했다. 이때 서영훈 의장이 직접 합의 내용을 각서에 작성했으며, 김명회·심의수·전선아·김봉균 의원이 서명했다. 당시 김덕주·전영옥 의원은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로 1년이 지나면서 약속대로 원내대표를 김명회 의원에서 심의수 의원으로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그러나 선출 논의가 두 달 넘게 지연됐고, 결국 지난달 22일 본회의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실에 모여 다시 논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약속대로 심의수 의원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일부 의원이 반대했다. 결국 뜻이 맞지 않았고 회의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전영옥 의원이 “투표로 하자”며 자리를 박차고 나서는 등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날 오전 회의는 무산됐다.

일부 의원 불참 속 투표 진행

같은 날 오후 2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회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의원들에게 공지가 됐으나, 김명회 의원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전영옥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김덕주 의원은 병원 일정으로 자리하지 못했다.

결국 남은 서영훈·김봉균·심의수·전선아 의원이 참석했고, 의회 사무국장이 입회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 참석 의원들은 과반수가 모였다고 보고 투표 절차에 돌입했다. 1년 전 약속한 것으로 이행할 것과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심의수 의원이니 찬반 투표로 결정했다. 결과, 4명이 모두 심의수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을 것에 찬성했고, 이들은 원내대표를 변경한다는 신청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효력 없다” vs. “절차대로 진행”

그러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주말,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공무원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김명회 의원이 위와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갈등이 불거졌다.

김명회 의원은 “그날 투표가 진행될 줄 몰랐다”며 “원내대표를 추대로 할지, 투표로 할지 규칙부터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심의수 의원을 선출한 회의는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참석한 의원들은 “이미 합의된 약속을 이행했을 뿐”이라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투표가 진행됐고 의회에 신청서까지 제출했는데, 이를 무효화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심의수 의원 역시 “지난해 약속이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알았다”며 “절차대로 투표까지 마쳤는데 왜 다시 결과를 번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 개입으로 갈등 격화

사태가 커지자 국민의힘 당진당협 정용선 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내며 당까지 개입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정 위원장은 “시의회 운영 관련 권한은 의장에게 있지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당무는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현 원내대표 주도하에 시의원 전원과 협의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시의원 중 3명이 당비 미납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있으며, 따라서 선출직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들이 양보 없이 분란을 이어간다면 당협 명예를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실제로 당비 미납이 당원권 정지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선출직 제한 사유가 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은 곧 당내 절차와 해석 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늦어지는 원내대표 선출, 어쩌나

결국 김명회 의원은 오는 1일, 당 사무실에서 교섭단체 대표 선출에 따른 규칙 및 선출 방법 협의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즉, 앞서 심의수 의원으로 선출한 것을 뒤집는다는 뜻이다. 현재 심의수 의원을 비롯한 투표에 참석한 의원들은 “절차대로 진행된 만큼 반복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