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고추연구회(회장 최충묵)가 과학적 재배기술과 직거래 장터 운영을 통해 지역 고추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23년간 고추 농사를 지어온 최충묵 회장은 체계적인 농업 이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기술 지도를 하며 당진 고추의 품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20년 역사의 당진 고추연구회

당진시 고추연구회는 약 20년 전 설립돼 현재 9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 된 당진지역 대표 농업 단체다. 최충묵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총무, 감사 등으로 임원진이 구성돼 있으며, 각 면 단위별로 회원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최 회장은 “연구회 설립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2기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며 “회원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기술 공유와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회의 주요 활동은 기술 공유다.

회원들이 예상치 못한 병해충이나 생리장해 증상을 보일 때 최 회장에게 전화로 자문을 구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사람으로 치면 갑자기 이상한 곳이 아픈 것과 같다”며 “병원에 가서 진료받듯이 농사에서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회장은 “일반 홍고추는 노지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시설 재배는 꽈리고추나 청양고추 등 특수 품종에 적합하지만, 건고추용 홍고추는 노지재배가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고추 농사는 큰 장비도 필요 없고 초기 투자비용도 적어 파산할 위험이 거의 없다”며 “다만 이론적 기반과 현장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재배기술의 핵심, 균형시비

당진시 고추연구회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점은 과학적 재배기술이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비료 과다 사용”이라며 “적적한 시비와 작물과 토양이 필요로 하는 균형있는 시비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시비관리를 통해 생산된 당진 고추는 맛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최 회장은 “마그네슘 비료를 제대로 준 고추는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고추를 살때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직접 씹어서 맛을 확인해보라”고 권했다. “매운지 안 매운지 물어보지 말고 본인이 직접 먹어봐야 한다”며 “냄새도 맡아보고 식감도 확인해서 구매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직거래 장터로 판로 개척

당진시 고추연구회는 올해 고추 직거래 장터를 새롭게 시작했다. 과거 한 차례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당진시청 주차장에서 지난 8월 3일부터 9월 14일까지 고추 새벽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장터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당진시청 지상 비가림 주차장에서 열리며, 홍고추와 건고추를 중간 유통과정 없이 생산자인 당진시 고추연구회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 회장은 “기존에는 개인적 인맥을 통한 판매에 의존했는데 이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직거래 장터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향후 상설 운영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시청 주차장은 새벽에 활용도가 낮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기 좋다”며 “주차 편의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를 위해 시청과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추 관련 협동조합 설립 목표

최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고추 관련 협동조합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직거래 장터가 성공하면수매, 가공, 판매를 담당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며 “당진시민이 당진 고추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목표는 당진 고추의 브랜드화다. 최 회장은 “청양처럼 지역명을 활용한 브랜드화는 어렵지만,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며 “맛의 차별화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원명단 △회장 최충묵 △부회장 황천순 △총무 심건수 △감사 김창수·곽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