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도시공사가 출범 2년차에 접어들며 ‘정착’에서 ‘성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김양수 당진도시공사 사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작년은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영 체계를 세우는 데 집중한 해였다”며 “올해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연말까지 가시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도시공사의 역할을 크게 ▲시설관리 ▲지역균형사업(농촌재구조화·농촌활성화·기초생활거점 등) ▲개발 의제(신재생에너지 포함)로 정리하면서, 출범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체계’와 ‘신뢰’를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잘하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잘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겠더라”며 “외형적인 경영 체계는 거의 갖췄고, 이제 내용적으로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관리·지역균형사업이 두 축… 농촌재구조화 14개, 자체사업처럼”
김 사장은 도시공사 설립 이후 맡고 있는 업무 중 핵심으로 농촌재구조화 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농촌 재구조화 사업이 현재 14개가 진행 중인데, 도시공사가 생기기 전에는 다른 기관이 맡아왔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작년부터 도시공사가 맡게 됐는데 대행사업이긴 하지만 ‘자체 사업처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방향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도시재생이 작년에 2개 공모가 당선됐고, 이 내용이 농촌 재구조화와 거의 비슷한 점이 있다”며 “공모할 때 ‘당선되면 누가 관리할 것인지’까지 포함되는 만큼, 운영·관리 주체와 방식도 함께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공사의 사업 추진 원칙을 “도시공사에 돈이 되냐 안 되냐를 떠나, 당진 전체 도시계획을 놓고 논한 다음에 가야 한다”고 정리했다. 개발 요청이 여러 곳에서 들어오더라도, 도시공사 관점의 ‘사업성’만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당진 전체의 방향과 합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태양광은 ‘할 수밖에’… 민간 혼탁 줄이고 투명성·시민이익 우선”
김 사장이 가장 현실적인 ‘개발 의제’로 꼽은 것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그는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태양광 사업은 도시공사가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배경을 덧붙였다. 김 사장은 “민간이 참여하는 사업은 서로 경쟁이 과열되며 ‘투명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며 “그런 과정이 ‘비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시공사가 나서면 밖에서 ‘왜 갑자기 도시공사가 끼느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저는 고향에 와서 그런 오해를 듣고 싶지 않다. 그런 얘기(이권 개입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도시공사가 참여할 경우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시민에게 최대한 많이 가는 구조여야 한다”며 “도시공사는 주민 입장에서 ‘따로 먹을 필요가 없는’ 구조다. 참여한다면 지분 참여 이익 정도로 접근하고, 추가로 뭘 더 얹는 방식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얼마만큼 이익이 나오고, 그 이익을 어떻게 배분하겠다는 안이 확실히 만들어져야 주민들에게 선택을 요청할 수 있다”며 “그 전에는 섣불리 설명하거나 끌고 가는 방식이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균형발전이 기본… 개발은 큰 그림부터, ‘여기 끼고 저기 끼는’ 방식은 안 한다”
김 사장은 당진의 발전 방향을 말하며 ‘균형발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금 북쪽은 개인 기업이 들어오고 하면서 발전하지만 다른 지역은 전혀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완벽한 균형은 있을 수 없지만, 가능하면 균형적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서 ‘같이 사업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그런 소문이 가장 어렵다. 아니라고 하면 재를 뿌리는 꼴이 되고, 한다고 하면 오해를 받는다”며 “그래서 더더욱 ‘여기 끼고 저기 끼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공사 역할은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당진 전체가 건강해지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자본금 53억… 최소 300억은 돼야 사업 역량 갖춘다”
도시공사가 ‘도시개발·산단개발’ 같은 큰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김 사장은 자본금 규모를 꼽았다. 그는 “현재 자본금이 53억인데, 개인적으로는 최소 300억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능력은 자본금과 연계되는데, 지금은 외부에 자금을 빌리고 동원하는 역할이 쉬운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임기(현 기준 3년)를 언급하며 “그 안에 사업할 수 있는 일하는 체계와 전략 체계를 갖춰놓고, 사업 로드맵·비전까지 만들어 놓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무리한 확장보다 ‘체계→역량→사업’ 순서를 밟겠다는 방향이다.
“공급자 중심에서 쌍방향으로… 고객 의견 수집해 운영에 반영”
시설관리와 위탁운영의 운영 방식도 올해의 핵심 전환점으로 제시됐다. 김 사장은 “작년은 급한 불을 끄느라 개선이 쉽지 않았지만, 위탁시설 운영 전반에 공급자 중심의 시스템·마인드가 남아 있다”며 “올해는 쌍방향으로 운영하라. 고객들의 의견과 소리를 최대한 수집해 반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례로 삼선산 수목원을 들었다. 김 사장은 “수목원에서 처음으로 수목 기증을 받았는데, 기증자는 10여 년 애착을 갖고 키운 나무를 건강 문제로 더 이상 키우기 어려워 맡겼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그걸 증식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니, 증식해 나중에 분양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공급하고 의견을 받고 업무에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공원·휴양시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전문가 영역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냥 편안하게 와서 멍 때리고 갈 수 있는’ 쉼터 기능이 더 중요하다”며 “시내에 사는 시민들이 와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열심히 하는 과정의 일은 공동 책임… 직원에겐 ‘배려와 이해’ 부탁”
조직 운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작년 1년은 정신없이 바빴다”며 “경험과 노하우 부족을 메우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잡아가는 게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주어진 일은 잘하지만 그 주변과 연관된 부분까지 보는 역량은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직원들의 인식 전환과 몰입도를 높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세대 간 인식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내부 소통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회사의 책임, 공동 책임으로 가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한다”며 “그래야 직원들이 소신껏 일을 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개인의 의견과 특성은 존중해야 하지만 우리는 공동체로 일한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부분을 조금만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께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아쉬움… 올해 연말까지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김 사장은 시민들에게 “작년 취임하며 시민들께 알리고 다가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현안에 밀리다 보니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2년차인 만큼 더 다져지고 있다.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올해 연말까지는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며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시민의 기업이 되는 것을 연말 안에 꼭 보여드리겠다. 때로는 질책도, 때로는 응원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