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버스타GO, 출발하GO’는 치료사들이 직접 지역 사회 현장에 동행하는 체험형 활동이다. 실내 치료실을 벗어나 시내버스를 타고 농장 등 지역 공간을 경험하며 장애 아동의 자립과 사회성 향상을 돕고 있다. 만족도가 높아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의 올해 첫 활동을 동행했다.
치료사가 기획하고 함께하는 사회체험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 사회에 스며들어 청소년기 장애 아동이 기본 생활 기술과 공공장소 이용 예절, 사회적 상호작용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자폐 및 발달 지연 등으로 의사소통과 사회성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아동 12명과 치료사 4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한 작업치료사 유진아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대리는 “일반적으로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은 운영이 쉽지 않지만, 당시 김소현 작업치료사가 아이들의 일상생활 자립을 돕기 위해 직접 기획했고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프로그램의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복지관에서 출발해 시내버스 타고 농장으로
참가 아동들은 지난달 23일 올해의 첫 체험 활동으로 순성면 성북리에 위치한 ‘딸기맨드류’ 농장을 방문했다. 이날 버스를 대절해 농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아닌 참가자와 치료사들은 복지관에서 출발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이용해 하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유진아 대리는 “장애 아동들은 평소 보호자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시내버스를 직접 이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부모 역시 시간을 내 대중교통 이용을 함께 연습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참여 이후 버스 이용 방법을 익혀 실제로 혼자 버스를 타고 귀가한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로 나가는 방식 드물어…언어 발달 보며 치료 효과 체감”
체험 활동은 아동 3~4명에 치료사 1명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료사들이 외부 현장에서 단체로 참여하는 형태는 일반적인 치료 방식과는 다른 시도란다.
언어재활치료사 박고은 씨는 “보통은 1대1 실내 치료가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또래와 함께 지역사회로 나가는 방식은 아이들에게도 치료사에게도 드문 경우”라며 “아이들이 상인과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언어 표현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던 아이가 점차 ‘고마워’, ‘미안해’와 같은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 치료 효과를 체감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인식 개선에도 효과
프로그램 초기에는 교통카드 사용, 승하차 과정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상인과 버스 기사들의 이해 부족으로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유 대리는 “아이들 특성상 버스에 탑승할 때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데 빨리 타라고 재촉한다거나, 상가를 방문했을 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있어 상처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프로그램이 3년째 진행되며 꾸준히 동네 상가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역 사회와 교류한 결과 시민들의 장애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12월까지 35회 운영…지속 지원 기대
‘버스타GO, 출발하GO’는 오는 12월까지 약 35회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현재 사랑의열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원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유 대리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사회에 설 자리를 넓혀가길 바란다”며 “이와 같은 지원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