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의원들이 2026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을 요구한 ‘지역현안 건의사업’이 총 196건, 40억9500만 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원 1명당 평균 3억 원 안팎의 예산이 배정된 가운데, 전체 예산의 85% 이상이 배수로 정비와 도로포장 등 토목 공사에 집중됐다.

1인당 ‘3억 원 균등 배분’ 관행 여전

의원별 건의 현황을 보면 사실상 1인당 3억 원씩 균등 배분하는 관행이 이번 추경에서도 되풀이됐다.

당진시의원 14명 가운데 김덕주, 김명진, 김명회, 김용균, 김초롱, 박명우, 박수규, 안요진, 윤명수, 전영옥, 최재인 의원 등 11명이 정확히 3억 원에 맞춰 사업을 건의했다. 서영훈 의원은 2억9500만 원(13건), 김선호 의원은 2억9000만 원(14건), 김연경 의원은 2억1000만 원(11건)을 각각 신청했다.

건수로는 김덕주 의원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요진·윤명수 의원 각 17건, 전영옥 의원 16건, 박명우·박수규 의원 각 15건 순이었다. 전체 196개 사업의 1곳당 평균 사업비는 약 2089만 원으로, 전형적인 소규모 쪼개기식 예산 편성을 나타냈다.

배수로 21억·포장 9억… 토목에 85% 편중

사업 용도별로는 농로와 마을안길의 배수로 정비와 아스콘 포장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배수로 정비 사업은 102건으로 사업비만 21억4400만 원(52.4%)에 달했다. 이어 마을안길과 농로 포장 공사가 39건 9억2800만 원(22.7%), 도로 선형 개선과 보수 등 도로정비 사업이 19건 4억1800만 원(10.2%)으로 집계됐다. 축대 조성과 사면 정비 등 축대 공사 9건(2억1300만 원)까지 더하면 도로와 수로 관련 토목 사업이 전체 사업비의 85.5%(35억3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복지나 문화 등 비토목 사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행사 관련 사업은 송악읍민 행복가을 콘서트(1000만 원)와 신평면의용소방대 100주년 기념행사(1500만 원) 등 2건 2500만 원에 그쳤다. 문화예술과 홍보영상 제작, 경로당 환경 개선 등 본청 소관 사업 14건을 모두 합쳐도 1억7400만 원(4.2%)에 불과했다.

송악읍 7억5200만 원 집중… 당진1동 2000만 원 그쳐

지역별 예산 배정에서도 극심한 편차가 드러났다. 14개 읍·면·동 지역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의 95.7%인 39억2100만 원(182건)이다. 이 가운데 송악읍에만 45건, 7억5200만 원이 집중돼 전체 읍·면·동 예산의 19.2%를 차지했다. 이어 신평면 22건 4억2000만 원, 고대면 15건 4억 원, 송산면 17건 3억7500만 원, 석문면 12건 3억4400만 원, 당진3동 14건 3억4000만 원 순이었다.

반면 원도심인 당진1동은 배수로 정비 1건(2000만 원)에 그쳤고, 우강면(5건 1억500만 원), 순성면(5건 1억3200만 원), 당진2동(6건 1억4300만 원) 등도 상대적으로 배정액이 적었다. 농촌과 도시 지역 간 사회기반시설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에 따라 예산 배분이 좌우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