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 당진참여자치시민회 회장
김희봉 당진참여자치시민회 회장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난 중에 지구온난화 현상과 그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재난으로 죽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쪽에선 식량이 없어서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선 과식으로 비만하여 죽어간다니 아이러니한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 ‘오병이어’의 기적이 필요한 곳은 그분이 사랑했던 가난한 자들일 찐데 정작 오늘날 오병이어의 기적은 욕심 많은 부자에게 나타나니 말이다.

필자가 어릴적 어른들은 밥 한톨이라도 바닥에 버리면 하늘이 노해서 천벌을 내린다 했으니 밥은 곧 하늘이라 귀히 여겼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매일 먹고사는 밥은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생명의 원동력인 것이다. 일제 강점기엔 수탈로 해방뒤 6.25전쟁시기에는 우리나라의 식량난은 극에 달했고 80년대 초까지도 정부미로 연명해간 서민들이 많았다. 특별히 불안정한 국제 정세속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전쟁처럼 뱃길을 막고 공항과 철도등 수송로를 봉쇄하는 현대전쟁에서 식량을 자급하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참상을 위정자들이나 농협은 명심해야 한다.

농민들이 스스로 전봉준의 후예라며 트랙터를 몰고 대통령을 심판하며 다시 세운 이재명 정권에게 묻는다. 하늘인 밥보다도 3대 메가 프로젝트가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단 말인가? 농토에도 농촌에도 AI와 스마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단 말인가. 이 정부의 농정이 잘못되기 시작된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며 특수한 농민을 위한 농정을 펼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재명정부가 식량주권과 농업을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밥원료인 벼를 수매하여 가공 유통하는 농협들은 어떠한가? 농협은 출범할 때부터 국민과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왔으며 그 배경에는 국민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경제공동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장한 농협이 정작 주인이면서 하늘 같은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지금 들판에는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기계 소리만 정적을 깨고 있을 뿐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눌 이웃도 농부의 흥겨움도 없다.

지난달에 농민회는 농협자회사로 찾아가서 금년산 벼 수매가격을 협의하려고 했었지만 결정권 없는 법인 대표만 만나고 돌아온 것이다. 농민회의 주장은 자신들이 생산한 벼 수매개격을 결정하는 논의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농협측은 완강히 거부한 것이다.

농민들이 가격결정에 참여하고 싶은 것은 자신들이 생산한 벼 가격이 농협과 유통업체의 입장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반면에 농협측의 주장은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많아 농민요구를 반영할 수 없다는 셈법이다. 필자는 여러 자리에서 농협의 역할은 생산에서부터 가공은 지역농협이 공급량을 결정하고 소비를 확대하는 역할은 농협중앙회의 몫이라고 주장해왔다.

벼 수확시기에 땀 흘리는 농민들에게 정부의 농정과 위정자들의 관심이 그리고 농협조합장들의 결단으로 밥이 하늘이듯 농민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내뱉는 미래먹거리도 반도체가 아닌 쌀밥이란 것을 누렇게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가을 들판을 보며 깨우치길 빈다.

그래서 대통령도 장관도 도지사도 시장군수도 농협조합장도 하늘같은 밥을 생산하고 있는 농민들의 “밥 한 공기 3000원 생산비를 보장하라”는 목소리와 주장을 경청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