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과밀학급 해소에도 기여

폐교추진 일변도에서 정책전환 가능성 열려

통폐합 위기에 몰렸던 거산분교가 올 3월 전교생 100여명의 ‘전원형 작은학교’로 다시 태어난다.

전교생 34명. 아산 송림초등학교 거산분교는 도교육청의 작은학교 통폐합 조치에 따른다면 이미 폐교가 돼 본교인 송림초등학교로 귀속됐어야 했다.

그러나 거산분교는 지역 학생 34명과 온양 및 천안지역에 거주하는 70명의 학생들이 충원돼 6학급 규모로 3월 새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경우 본교 승격요건을 갖춘게 된다. 또한 천안·아산지역 학생들을 위해 지역 교육청의 스쿨버스 지원 약속과 교원 역시 6명이 확보돼 새 학기부터 학교운영 자체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당초 전원형 작은학교는 당진 당산초등학교와 청양 청송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거산분교가 지역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거산분교의 폐교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던 지역주민과 천안·아산지역에서 학부모 네트워크 운동을 하면서 형성된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지난 99년부터 소모임을 결성해 활동해 오던 지역 교사들이 바람직한 학교 운영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거산분교에서 실현하려는 교사들의 의지가 결합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거산분교 김영주 교사는 “99년부터 시작한 소모임을 통해 ‘전원형 작은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전원형 작은학교’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산분교가 ‘전원형 작은학교’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도교육청 담당자는 “아직 ‘전원형 작은학교’에 대해서 교육청의 입장을 언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거산분교의 운영을 지켜본 뒤 학교운영이 안정화되고 적정 규모가 되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전원형 작은학교'의 확대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정상화가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거산분교 이외에도 ‘전원형 작은학교’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통학학군제 시행에 따라 학군 이외의 지역으로 학생들의 이동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거산분교 역시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추진하다보니 천안 및 아산지역 학생들의 경우 위장전입을 한 상태에서 입학 및 전학이 이루어졌고 교육청이 이를 묵인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전원형 작은학교’의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거산분교의 ‘전원형 작은학교’의 운영 정상화와 함께 ‘전원형 작은학교’ 추진을 검토 중인 당진 및 청양 지역 등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관련 제도 개선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호순 교수(‘전원형 작은학교’ 공동대표, 순천향대)는 “거산분교에서 시작된 ‘전원형 작은학교’는 농어촌 학교문제와 도시학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실제 운영 성과에 따라서는 통폐합 일변도의 농어촌 교육정책의 상당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기동 충남지역신문협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