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서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입시생들이 짧게나마 주어진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밤거리나 유흥가를 배회하며 일부 어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런 우려의 음성들은 이제 기우로만 끝나고 서서히 그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듯 하다. 그것은 먼곳이 아닌 바로 가까이에서 느끼게 되었다.

며칠전 수업이 끝난 후 집에 가려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풍물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어디서나는 소리인지 궁금하여 그 소리나는 곳을 따라가 보니 학교강당에서 고3 선배들이 수능시험이 끝난 후 남는 시간적 여유를 풍물을 배우며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왠지모를 흐뭇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나의 선배들이 저렇게 보람된 시간을 갖는 것과 또한 “우리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이었다. 잠시였지만 그 모습 속에서 얼마전 여러 어른들이 걱정하셨던 배회하는 고3들이란 일부 소수 학생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입시생들이 얼마전까지는 11년 동안의 얽매임(?)에서 해방이나 된듯 여기고 하루를 소홀히 보냈지만 지금은 그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싶다. 그건 필히 이곳 뿐만이 아닌 한국의 대부분 입시생들이 그러길 바라고 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학생이 “시험이 끝나고 나서 지금은 잠시 동안의 황금시대”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 황금시대! 그건 따로 정해진 것 같지 않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이든 본인이 얼만큼 멋있는 시간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황금시대라는 이름이 불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