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석문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장, 지도자, 개발위원 등 50여명이 당진 화력발전소로부터 발전소 주변지역에 피해보상차원에서 5개년에 걸쳐 65억여 원을 지원받는 일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한다. 당진화력발전소가 세워진 후에 피해가 예상되는 발전소 주변지역에 보상차원의 지원금을 당진군이 세수로 잡고 당진 전체 개발에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석문면민의 불만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행정사업과 한전지원사업을 분명히 구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 안될 것은 화력발전소의 피해는 비단 석문면만이 아니고 이웃 고대면, 송산면, 송악면 나아가 당진 전역에 피해가 확산될 것이며(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피해규모도 가축이나 농작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이르러 공해로 인하여 질병이나 사망, 나아가 생식문제에 지장 등을 초래한다면 이것은 보상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몇년전에 견학했던 울산의 공해지역이 도로가 포장 안된 것도 아니고 상하수도가 미비한 것도 아니었던 것을 보았다. 아무리 농기구센터가 세워지고 공동 도서관이 지어져도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다 떠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만3천명의 읍민 중 9천명이 남았고 그 일부분의 사람들이 삼봉으로도 이사와서 살고 있는 웅천읍은 우리의 미래를 예시하는 좋은 사례다. 그리고 “장기계획 주민 설명회”에 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 문제는 안나왔다 하더라도 주는 돈에 길들여지면 앞으로 어떤 문제도 문제로 볼 수 없도록 눈이 가리워지는 법이다. 일종의 보상중독현상이다. 이런 귀중한(?) 자리에서 증설문제조차 꺼내지 못했다면 개발위원회는 무엇하는 단체인가? 이장, 지도자들은 마을에서 선출된 대표라고 하자. 개발위원회 위원들은 누가 위촉하는가? 얼마만큼 개발에 대한 지식과 철학이 있는가? 없더라도 애향심만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내 지역이 망가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을 못한다면 이름값도 못한 것이다. 개발에 따른 후유증을 우리 세대가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개발은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한다. 그리고 개발에 미친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제는 그만, 더 이상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어야 한다. 개발위원회는 개발 안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향후 5년 동안 65억원의 지원이 7·8호기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50여 명의 지도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공해로 인한 모든 불상사와 불이익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군 재정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공해업체라도 받아들여온 당진군의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지만 왜 이 일의 공범자가 되려 하는가? 화력발전소 5·6호기가 시공된 지 엊그젠데 7·8호기도 세우겠다는 대담한 발상을, 그것도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화력발전소 사람들이나 돈에 환장을 하고 개발에 미친 사람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석문면에 살아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65억원에 석문면을 팔지 말라. 이제는 조금 덜 먹고 덜 쓰고 조금은 불편하게 살 각오도 해야만 인류에게 닥치는 환경재앙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고향땅 석문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