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지역 정치권 미온적 대응이 원인

지역 해상 물동량의 증가로 송악부두의 화물을 분산할 새로운 부두의 건설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2003년도 해양수산부 예산 요구안에 당진군 측의 부두신설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자치단체 및 지역 정치권의 책임이 거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2003년도 예산 요구안에 따르면 전체 예산안 2조 6천666억원 중 평택(아산)항 건설 부문에는 654억원이 편성됐다.

이 예산안에는 평택항의 동측 민자부두 6선석의 임항부지로 토지공사가 조성한 용지보상 분담금 1백억원이 포함돼 있다. 또한 평택내항 건설비용과 부두조성을 위한 준설비용도 편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당진군이 요구한 석문부두 2만톤급 2개 선석 설계예산 15억6천만원은 끝내 편성되지 않았다.

당진군 기획감사실의 김기서 투자개발 담당은 “석문부두 2만톤급 2선석 설계예산 15억6천만원을 해양수산부에 요구해 항만국 담당자의 동의까지는 이끌어냈으나 전체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송영진 국회의원 측에서는 “당진군의 예산요구에 대해 해양수산부 항만국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예산담당관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밝혀 결국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새해 예산안에 석문부두 2만톤급 2개 선석의 설계비가 편성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진군과 충남도, 지역 정치권의 책임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매우 시급한 사안이었음에도 당진군이 7월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사실이나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할 때 설계비 예산확보는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평택 정장선 의원의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예산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져 실무진 중심으로 예산확보 노력을 보인 지역 정치권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평택항 개발예산 확보를 위한 평택의 김선기 시장이나 정장선 국회의원의 활약과 비교할 때 너무나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빨리 부두건설 예산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당진항 분리지정은 자칫 허울뿐인 ‘당진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 전반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