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경영, 부동산 과다 보유도 지적돼

지난 4일 퇴출대상으로 발표돼 지역경제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합덕대건신협의 부실원인에 대해 장기미수 부실채권과 부동산 과다보유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누적손실에 의한 것이라는데 지역 금융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전국 115개 신협을 퇴출시키면서 순자본비율 -7%를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합덕대건신협은 금감원 기준의 두배 이상인 -1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덕대건신협의 9월말 경영실적을 보면 자산 305억8천4백만원에 직원수 17명, 조합원수 8천4백명이며 이월손실 41억3천2백만원에 당기손실 3억6천2백만원으로 총손실이 44억9천4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정자산은 40억9천2백만원이며 불건전 여신 비율이 23.97%로 밝혀졌다.

이중 불건전 여신 비율은 만기가 된 원리금이나 이자가 6개월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합덕대건신협의 전체 채권자 네명 중 한명꼴로 부실채권자라는 의미다. 이는 서해중앙신협의 6.62%, 당진신협의 6.92%에 비하면 그 심각성이 쉽게 드러난다.

지역의 한 신협 관계자는 “합덕대건신협은 부실채권으로 인한 누적손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채무자의 신용과 상환능력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대출해 준 것이 장기미수 부실채권 발생의 원인이며 이는 명백한 경영진의 관리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신협 관계자도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그만큼 손실이 증가하게 된 것”이라며 “불건전여신비율이 높은 것은 신협 경영진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대출을 남발한 경영의 결과”라고 말했다.

40억9천2백만원이라는 높은 고정자산 비율도 합덕대건신협의 부실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무수익 자산이 돼 손실발생을 가중 시켰다는 지적이다.

신협 관계자는 “합덕대건신협은 무수익 자산인 비업무용 부동산이 지나치게 많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매각도 못하고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도한 고정자산에 대해 한 농협 관계자는 “채권이 연체되면 담보물건에 대해 조속히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인정을 내세워 계속 미룬 것이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고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는 노력이 없었던 점 등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른 금융기관이 경영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안 합덕대건신협 경영진이 지나치게 안이하게 경영해왔다는 지적이다.

신협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더 큰 당진신협은 직원수가 10명에 불과한데 합덕대건신협은 직원이 17명이나 된다”며 “이는 경영을 합리화 시키려는 노력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들은 직원수 감축 등 뼈를 깍는 고통을 참으며 자구노력을 해왔다”며 “대건신협의 문제는 결국 스스로 자기 관리, 자기 개혁을 통해 내실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퇴출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덕대건신협을 포함한 전국 115개 신협이 동시에 퇴출된 배경에 대해 부실신협 정리를 통한 신협중앙회의 부담덜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이번에 예금자보호법상 예금이 보호되는 신협을 마지막으로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신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공적자금을 사용하면서 마지막으로 신협 정리를 통해 올해 안에 금융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는 것 같다”며 “이번에 자본잠식된 188개 신협 중 115개 신협이 정리됐으며 나머지는 선별적으로 정리할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