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과연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직장이 있고 가족들 모두 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으나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아니 잘 나가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자신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이처럼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마음을 어떻게 먹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인가? 사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정신적인 면 이외에 건강, 물질, 상황 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을 제외한 다른 요소는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고 개인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자를 중심으로 언급하려고 한다.
먼저, 행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작년 태국여행에서 만났던 현지인들의 행색은 초라했지만 얼굴엔 평온함이 은은하게 배어있었다.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현세에서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성실하게 생활하면 내세에서는 잘살고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윤회설(輪回說)을 믿고 있었다. 현재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도 꿈을 가지면 행복을 조금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행복은 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의 것이다. 받는 것에 익숙해 남에게 주지 않고 행복을 맛보는 것이 천박함이라면, 소유(所有)를 통해서 행복을 맛보는 것은 평범함이고,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봉사하고 자발적으로 자선을 베풀면서 행복을 맛보는 것은 그 이상이다. ‘기쁨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더 작아진다’고 했다. 친지나 이웃 그리고 친구들과 기쁨과 슬픔을 진심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사심없이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셋째, 행복은 겸손한 사람들의 것이다. 학벌, 경력 혹은 권력, 재산 등을 과시하고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조신(操身)하는 사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존경을 자아내게 한다.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는 유행가도 있지만, 그래도 잘난 사람이 잘난 척하지 않을 때 서민들은 상처받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울분을 느끼게 하며 갈등을 부추키는 사람들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세상사가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자신의 주장만 옳다며 상대방의 입장은 무시하거나, 자신만 가치있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보잘 것 없다고 폄하(貶下)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를 가진 소심한 사람들이다. 언젠가 술·담배를 못하는 어느 문인(文人)이 다른 문인에게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냐’는 핀잔을 듣고 ‘세상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취지로 반박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등산만 해도 정상을 오르는 방법이 여럿인데 인생은 얼마나 복잡하겠는가?
새해에는 주변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특히 가난과 병마 그리고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아흔아홉 칸의 대저택을 가진 부호(富豪)가 한 칸의 집을 더 채우려다 불행해 질 수도 있고, 한 칸의 집을 가진 범부(凡夫)가 수분(守分)하면서 행복해 질 수도 있다. 새해에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자기 자신을 먼저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감동적인 노력들을 풍성하게 해 당진은 물론 한반도 곳곳에서 맑고 건강한 웃음들이 흘러나오길 기대해 본다. 또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여러분, 모두 행복 만드세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