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은 옹기에 진녹색의 싹이 나왔다. 평생동안에도 구경하기 어려운 이 신기한 ‘사건’은 당진읍 채운리 향군회관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채운화실’에서 일어났다.

당진 문화의집 부설 미술교실인 ‘채운화실’은 그림과 공예를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일 전 이곳에서 옹기토를 사용해 토기를 만들고 있던 이만순씨는 작업을 잠시 미루기 위해 미완성된 토기에 비닐을 씌워놨다고 한다. 흙이 말라서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엉뚱하게 덕을 본 것은 옹기토 속에 우연찮게 섞여있던 씨앗이었다. 2주 전쯤 거기에서 싹이 난 것이다. 비닐을 씌워놨기 때문에 싹이 자리기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채운화실’ 사람들은 지난 토요일부터 열린 채운회 창립전에 맞춰 일어난 상서로운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필용 기자 pylee@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