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대산항 비해
더디기만한 지역항만 개발
당진항 지정과 항만개발이 더 이상 늦어질 경우 평택항과 대산항의 급격한 성장으로 지정 이후에도 자칫 이름 뿐인 항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진군이 해수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당진항 지정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근 평택항과 대산항의 빠른 개발속도에 비해 더디기만 한 당진지역 항만의 개발속도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평택항 새로운 물류중심으로 각광
평택항이 최근 새로운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서해안 항구보다 수심이 깊어 접안 능력이 뛰어나고 수도권 공장지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전국으로 연결되는 도로망, 최신식 설비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1년부터 평택항 동부두를 수출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인천항 보다 물류비가 훨씬 싸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차 소하리·화성·광주공장과 현대차 아산공장의 수출 물량 중 월 4만3천대가 평택항을 통해 수출된다.
포스코는 지난 98년부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만드는 철강재를 평택항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 공급, 연간 1백억원 정도의 물류비를 줄이고 있다.
또한 평택항은 갑문식인 인근 인천항에 비해 입출항이 빨라 수도권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부두환경이 깨끗한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인천항의 경우 곡물·목재·시멘트 등을 처리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은 반면 평택항은 자동차와 컨테이너, LNG 등이 주요 화물로 먼지가 거의 없다.
평택항에서 처리되는 화물량은 지난해 4천389만톤으로 2년 전인 지난 2000년보다 41% 늘어났다.
문제는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부두설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해양수산부는 평택항 기본계획에 의해 현재의 6개 선석에서 향후 64개 선석으로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대산항 일반화물 처리 가능한
부두시설 착공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대산항 건설이 최근 급진전되면서 일반화물 처리능력이 조만간 당진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산항은 지난해 10월30일 서산시 대산읍 대죽지방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부두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된 사업은 대산항 개발 1단계 사업으로 2006년까지 모두 1천516억원을 투입해 방파제를 포함한 외곽시설 1천336m, 접안시설 460m 등을 건설한다. 이 사업(안벽 2만톤급 1선석, 210m)으로 대산항은 연간 49만6천톤(1만8천TEU포함)의 일반화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산항은 2011년까지 4천374억원을 투입해 일반화물과 컨테이너 피더선을 수용하는 1~2만톤급 총 8선석의 부두를 개발, 연간 588만5천톤(컨테이너 21만4천TEU포함)을 하역할 수 있는 시설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이상 늦을 경우
이름 뿐인 당진항 전락 우려
최근 인근 평택항과 대산항 개발의 급진전으로 당진의 항만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당진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 평택항의 경우 동북아 중심항만 개발과 관세자유지역 지정을 목표로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개발이 급진전되고 있는 대산항의 경우 기존의 유류화물 외에도 새롭게 건설되는 부두시설을 통해 일반화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당진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컨테이너, 잡화, 기계류 등 처리가능한 물동량이 다양하기 때문에 경쟁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 항만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최악의 경우 석문공단의 물동량은 대산항, 고대·부곡공단의 물동량은 평택항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당진항 지정과 항만개발이 더 늦을 경우 이름뿐인 당진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진해운의 이병성 상무는 “평택항은 지방해양수산청 유치와 관세자유지역 지정을 위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산항도 과거의 유류화물 중심에서 종합항만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당진항 지정과 항만개발이 더 이상 늦을 경우 평택항과 대산항 사이에서 당진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